느려서 더 행복한 가을 여행, 슬로시티 ①

사부작사부작 걷다가 만나는 마을 사람들과 나누는

양상국 | 기사입력 2015/09/29 [07:18]

느려서 더 행복한 가을 여행, 슬로시티 ①

사부작사부작 걷다가 만나는 마을 사람들과 나누는

양상국 | 입력 : 2015/09/29 [07:18]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온다. 소중한 사람과 슬로시티로 느려서 더 행복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사부작사부작 걷다가 만나는 마을 사람들과 나누는 이야기도 정겹다. 돌아오는 추석에 고향과 가까운 슬로시티에 들러 잠깐 쉬는 것도 좋다.

한국관광공사는 슬로시티로 지정된 11곳, 전라도는 완도 청산도·신안 증도·담양 창평·전주한옥마을, 경상도는 하동 악양·청송·상주, 충청도는 예산 대흥·제천 수산, 강원도는 영월 김삿갓, 경기도는 남양주 조안이 슬로시티로 지정되었다. 마을마다 슬로푸드, 염전, 한지, 옹기 등 저마다 특색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아이들과 함께하는 체험 여행으로 계획해도 좋다.

▲ 완도 청산도_청산도 쉼표 조형물   



더딘 풍경으로 삶의 쉼표가 되는 섬, 슬로시티 완도 청산도,
완도 청산도는 더딘 풍경으로 삶의 쉼표가 되는 섬이다. 푸른 바다와 돌담길, 구들장논, 해녀의 미소 등은 슬로시티 청산도를 단장하는 주요 매개다. 청산도 마을을 잇는 길 이름도 슬로길이다. 국제슬로시티연맹은 2011년 청산도 슬로길을 세계 슬로길 1호로 공식 인증했다. 걷기 여행자에게 필수 방문지가 된 섬은 미역 줄기처럼 이어지는 슬로길 11개 코스를 갖췄다.

▲ 완도 청산도_당리에서 내려다본 도락리 바다   



영화 〈서편제〉 촬영 무대로 유명한 당리 언덕길, 구불구불한 옛 돌담으로 채워진 상서마을 등은 대표적인 슬로길 코스다. 신흥마을 풀등해변, 해송 숲이 어우러진 지리해변 역시 슬로길이 지나는 청산의 아름다운 해변이다. 전통 어로 휘리 체험, 슬로푸드 체험 등 느림이 곁들여진 다양한 경험은 슬로시티 청산도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완도군 관광안내소 061-550-5151~3

▲ 신안 증도_염전체험장의 고무레 



염전, 갯벌, 해송 숲에서 즐기는 느림의 미학, 슬로시티 신안 증도, 신안 증도는 느리게 둘러보는 섬이다. 슬로시티라는 슬로건과 어울리게 섬 안의 모든 것이 더디게 흘러간다. 해무가 걷힐 무렵 태평염전 길은 몽환적인 분위기에 휩싸인다. 소금 창고들이 가지런히 늘어선 이곳 갯벌 염전은 국내 최대 규모다. 증도가 세계슬로시티로 지정되는 데도 갯벌 염전이 중요한 원인이 됐다. 증도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도 승인된 곳이다.

▲ 신안 증도_소금박물관    



갯벌도립공원은 우전해변에서 화도까지 광활하게 연결된다. 물이 빠지면 짱뚱어, 농게, 칠게 등의 향연이 펼쳐진다. 짱뚱어다리 건너 만나는 우전해변을 운치 있게 거니는 방법은 소나무 10만여 그루가 늘어선 한반도 해송 숲을 택하는 것이다. 솔숲을 거닐며 일몰의 증도해변과 만나는 시간은 느리게 걷기에 방점을 찍는다. 염생식물원, 화도노두길 등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신안군청 문화관광과 061-240-8357

▲ 담양 창평_남극루 2층에서 바라본 담양창평슬로시티와 들녘의 전경    



물길이 만나고 돌담이 잇는 고택 마을, 슬로시티 담양 창평,
담양군 창평면은 고려 시대부터 존재하던 마을이다. 조선 시대 정조 때는 2400가구, 7600명이 넘는 고을이었다. 1914년 조선총독부가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담양군에 편입되기까지, 일대에서는 담양과 견줄 정도로 컸다. 고씨 집안의 고택과 문화재로 지정된 옛 담장이 유구한 역사를 대변한다. 창평면은 지난 2007년 신안 증도, 완도 청산도 등과 함께 아시아에서 처음 슬로시티로 지정되며 다시 주목받았다. 월봉천과 운암천, 유천 세 갈래 물길이 만나 삼지내(삼지천)마을로도 불리는데, 창평의 역사와 유산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자부심이 남다르다.

▲ 담양 창평_맛과 영양을 모두 갖춘 담양창평슬로시티의 슬로푸드 약초밥상의 장아찌    



마을 여행은 이야기길 3개 코스를 따라 일대를 크게 둘러볼 수도 있고, 돌담 중심으로 알차게 탐험할 수도 있다. 쌀엿과 한과 등이 유명하며, 다채로운 슬로시티 체험 역시 장점이다. 슬로시티방문자센터나 창평면사무소 앞 달팽이가게에서 자료를 얻은 뒤 출발해도 좋다. 다만 사람이 사는 만큼 예의를 지켜야 한다. 담양창평슬로시티방문자센터 061-383-3807

▲ 전주한옥마을_오목대 방면에서 바라본 전주한옥마을 전경   



한복 입고 걷고, 춤추고, 노래하는 슬로시티 전주한옥마을,
전주는 후백제의 도읍이었으며, 조선 태조의 본향으로 왕조의 뿌리다. 또 한식과 한복, 한지 등 우리 문화의 참맛이 살아 있는 고장이다. 풍남동과 교동 일대 전주한옥마을은 그 중심이다. 일제강점기 일본 상인들에 대항해 조성한 한옥촌으로, 세월이 흘러 전주를 상징하는 마을로 자리매김했다. 태조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 천주교의 성지 전동성당, 한류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 전주향교 등에서 우리 문화의 면면을 만날 수 있다. 한지 공예, 부채 만들기 등 다양한 전통 공예 체험도 가능하다.

▲ a전주한옥마을_전주부채문화관에서는 글씨나 그림을 그려넣은 나만의 부채를 만들 수 있다    



근래 들어서는 한복데이가 생기며 한복 차림으로 한옥마을에 오가는 젊은이가 많다. 전통 공연 역시 각광받는다. 공연만 보는 게 아니라 식사나 체험 등을 결합해 한옥마을을 한층 풍성하게 누리도록 돕는다. 비빔밥, 오모가리탕, 콩나물국밥 등 먹거리도 빠질 수 없다. 전주한옥마을은 전통과 문화, 활기 넘치는 사람들의 슬로시티다. 전주한옥마을 관광안내소 063-282-1330

▲ 하동 악양_소설 속 최참판댁을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해놓았다   



차와 문학의 향기가 배어나는 슬로시티 하동 악양,
하동 악양면은 차와 문학, 고향의 향기가 스민 고장이다. 2009년 세계에서 111번째, 국내 5번째로 슬로시티 인증을 받았다. 여행은 최참판댁에서 시작한다. 박경리 작가의 《토지》 배경인 평사리 언덕에 소설 속 모습을 재현한 최참판댁이 있다. 바로 아랫길에 드라마 〈토지〉 세트장도 있다. 《토지》에 나오는 최참판댁의 실제 모델은 조씨 고가다.

▲ 하동 악양_동정호 산책길에 세워진 우체통    



박경리 작가가 최참판댁을 묘사하면서 이 집을 모델로 삼았다고 알려진다. 평사리 들판과 동정호는 느린 걸음으로 산책하기 좋다. 하덕마을 골목길갤러리 섬등은 벽화를 통해 이곳 주민의 삶과 이야기를 엿보는 공간이다. 벽화를 감상한 뒤 매암차문화박물관에서 차 한잔 마시며 여유를 즐기자. 문암송과 평사리공원의 일몰도 볼 만하다. 사위가 어둠에 잠기면 마을이 별처럼 빛난다. 이곳에서 묵는 하룻밤은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 추억이 된다. 슬로시티악양주민협의회 070-4146-1607 /
한국관광공사_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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