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가는 기차 타고 소양강 처녀를 만나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경춘선은 청평, 가평, 강촌을 거쳐 춘천에 닿는다

이성훈 | 기사입력 2019/12/02 [03:22]

춘천 가는 기차 타고 소양강 처녀를 만나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경춘선은 청평, 가평, 강촌을 거쳐 춘천에 닿는다

이성훈 | 입력 : 2019/12/02 [03:22]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서울에서 출발하는 경춘선은 청평, 가평, 강촌을 거쳐 춘천에 닿는다. 1939년 경춘철도주식회사가 성동-춘천 구간을 개통한 이래, 2010년 복선 전철이 개통하기까지 경춘선이라는 이름으로 운행했다. 과거 북한강을 따라 달리던 경춘선이 복선화되고 이제 ITX-청춘열차가 다니지만, 춘천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낭만적이다.

▲ 소양강처녀상과 소양강 스카이워크 풍경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교통편도 많은 여행자가 춘천을 찾는 이유다. 춘천에 가면서 듣거나 불러볼 만한 노래가 춘천 가는 기차와 소양강 처녀다. 춘천 가는 기차는 많은 연인의 춘천행을 이끌었고, 소양강 처녀는 춘천이 호반의 도시임을 알렸다.

 

▲ 강원도 호반여행의 중심지가 된 춘천역 


춘천 가는 기차는 가수 김현철이 1989년에 발표한 1집 앨범의 타이틀곡이다. 보사노바 풍 노래는 옛 연인을 그리워하며 기차를 타고 춘천으로 가는 여정을 그렸다. 5월의 아름다운 사랑이 눈 내리는 겨울의 추억으로 변하는 모습이다. 김현철은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에 담았다. 재수생 시절 여자 친구와 춘천행 무궁화호를 탔는데, 워낙 느려서 강촌역에 내려 여행을 즐기고 돌아왔다는 일화도 전한다.

▲ 춘천역에서 출발하는 춘천시티투어버스


춘천역은 이제 강원도 호반 여행의 중심지가 됐다. 춘천역 1번 출구 옆에 춘천, 화천, 홍천, 양구, 인제를 아우르는 호수문화권종합관광안내소가 있어 관광 정보를 얻기 좋다. 화천과 양구 시티투어버스뿐 아니라, 역사 건너편에서 화천·양구행 시외버스도 다닌다. 춘천역이 가장 매력적인 것은 춘천시티투어 출발지이기 때문이다.

▲ 소양강 처녀상과 소양2교의 풍경 


매일 오전 10시 30분이면 시티투어버스 춘천의 명소로 떠나는데, 소양강스카이워크와 소양강 처녀상을 중심으로 춘천의 대표 여행지를 운행한다. 춘천시티투어는 요일마다 코스가 다르며, 이용자는 각 여행지 입장료가 할인된다. 춘천시티투어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는 것이 좋다.

 

▲ 소양강 처녀 노래비와 처녀상


춘천역에서 20분 정도 걸어가면 춘천을 대표하는 또 다른 노래 소양강 처녀를 기념하는 소양강 처녀상을 만난다. 수상 데크 위에 선 소양강 처녀상은 높이 7m에 이르며, 2005년 춘천시민의날을 기념해 세웠다. 소양강 처녀 노랫말이 새겨진 받침돌 위에 소양강 처녀상이 있다.

▲ 국화가 만발한 소양강 스카이워크 전경 


곱상한 얼굴에 치맛자락과 갈대를 살포시 붙잡은 손, 바람에 휘날리는 옷고름이 눈에 띈다. 소양강 처녀는 울고 넘는 박달재 단장의 미아리고개 노랫말을 쓴 반야월의 작품이다. 이 노래 주인공은 춘천 출신 윤기순 씨로 알려져 있다. 소양강 뱃사공의 딸인 윤씨는 열여덟 살 되던 1968년 상경해 한국가요예술작가동지회에서 일했다.

▲ 소양강 스카이워크와 물고기상 


어느 날 그녀는 음악가들을 춘천으로 초대했다. 이때 동행한 반야월이 소양강 풍경과 소녀의 모습을 담아 즉흥적으로 노랫말을 썼고, 이호가 곡을 붙여 소양강 처녀가 탄생했다. 당시 김태희가 노래를 불러 큰 인기를 끌었고, 노래방 열풍과 함께 2000년대 들어 가수 한서경이 리메이크한 곡이 히트하면서 국민 가요로 거듭났다.

 

▲ 소양강 스카이워크의 전경 


수변을 따라 소양강스카이워크가 지척이다. 소양강스카이워크는 개장과 함께 춘천 여행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소양강은 인제에서 발원해 소양강 처녀상 인근 소양2교에서 북한강과 합류한다. 소양강 수면 위로 뻗은 길이 174m 스카이워크를 따라가면 원형 광장이 나온다. 156m 구간에 삼중 강화유리를 깔고, 그 아래로 강물까지 높이가 7.5m나 돼 스릴 있다.

▲ 소양강 스카이워크의 풍경 


강 위로 소양2교와 춘천대교 등이 이어지고, 강 건너편으로 가평과 춘천의 산세와 아파트 단지가 소양강 처녀상과 어울린다. 소양강스카이워크 입장료 2000원은 춘천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춘천의 전통시장, 육림고개, 명동 상가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선사시대 유물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국립춘천박물관은 강원도를 대표하는 박물관으로, 딱딱하고 통일된 느낌이 드는 여느 국립박물관과 달리 특별한 매력이 있다. 1층에 들어서면 규모가 큰 뮤지엄카페가 보인다. 천장까지 탁 트인 공간에 계단식으로 조성했다.

▲ 국립춘천박물관의 뮤지엄 카페 


박물관 외부는 석불, 광배, 문인석, 무인석 등 석조 유물을 중심으로 산책하기 좋은 현묘의정원과 기억의정원으로 꾸몄다. 현묘의정원은 양양의 낙산사 담장 아래 강원도 곳곳에서 발굴한 불교와 유교 문화재를 배치하고, 그 사이로 길을 냈다. 특히 1층 고대실에서 현묘의정원으로 빠지는 길이 있는데, 넓은 창으로 바라보는 정원이 아름답다.

 

▲ 국립춘천박물관의 현묘의 정원 


12월 15일까지 국립춘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관동팔경특별전 Ⅳ―고성 청간정이 열린다. 시와 그림으로 관동팔경 청간정을 재조명한다. 전시실 끝에는 청간정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실시간으로 벽에 투영돼, 시원한 풍광과 파도 소리를 들으며 쉴 수 있다.

▲ 이디오피아한국참전기념관의 내부 전시공간 


북한강과 합류하는 공지천에는 에티오피아 한국전참전기념관이 있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당시 황실 근위대에서 선발한 카그뉴(Kagnew) 대대를 파견해 수많은 전과를 올렸다. 한국전쟁 참전 배경부터 승전 기록, 에티오피아 문화까지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다.

▲ 이디오피아벳(집)의 커피 


기념관 건너편에 카페 이디오피아벳이 있다. 에티오피아의 집이라는 뜻으로, 에티오피아 황실 커피 생두가 전해진 곳이다. 여행 중에 따뜻하고 특별한 커피 한잔 마시며 쉬기 좋다.

▲ 애니메이션박물관의 전경


애니메이션박물관과 토이로봇관은 이웃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지로 제격이다. 애니메이션박물관은 1~2층 전시실에서 만화가 탄생한 배경과 역사, 친숙한 만화 캐릭터를 만나는 곳이다. 토이로봇관은 로봇을 이용한 체험 전시관이다. 로봇을 움직여 축구와 권투를 하고, 정해진 길을 따라 움직여본다.

▲ 애니메이션박물관과 토이로봇관 입구의 라바 


요즘 유행하는 드론 체험은 아이들에게 인기다. 로봇 댄스 공연장에서는 로봇 9대가 신나는 음악에 맞춰 댄스 공연을 선보인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 맞춰 유연하고 정확하게 군무를 추는 로봇을 보면 15분이 짧게 느껴진다.

 

▲ 로봇댄스공연장에서 펼쳐지는 로봇 댄스 


○ 당일여행 : 국립춘천박물관→소양강 처녀상, 소양강스카이워크→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 이디오피아벳→애니메이션박물관, 토이로봇관

 

○ 1박 2일 여행 : 첫날_제이드가든→강촌레일파크→김유정문학촌→육림고개 / 둘째날_국립춘천박물관→소양강 처녀상, 소양강스카이워크→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 이디오피아벳→애니메이션박물관, 토이로봇관

 

○ 주변 볼거리 : 소양강댐, 청평사, 강촌레일파크, 김유정문학촌, 남이섬, 제이드가든 / 관광공사_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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