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제주 올레길 21코스(하도-종달 올레) 제주를 한 바퀴 빙 도는 제주 올레길은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세화해변을 마주한 구좌읍 하도리 해녀박물관에서 종달까지 이어지는 제주 올레길 21코스는 제주 올레길의 대단원을 장식하는 코스답게 제주도의 대표적인 매력을 한데 모아 이어놓은 듯한 길이다.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풍경은 제주의 전통 농업문화 중 하나인 밭담이다. 밭담은 바람이 강한 제주도에서 농작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무암 등을 사용해 쌓은 담이다. 밭담이 펼쳐진 들판 너머로 제주 동부의 오름 군락과 한라산의 실루엣을 멀리서나마 감상할 수도 있다.
또한, 조선시대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았다는 성벽 별방진에 오르면 하도항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바다와, 가정집이 옹기종기 모여 자아내는 마을 풍경을 한없이 내려다보는 것도 가능하다. 제주 동부의 다채로운 풍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지미봉은 이 길의 하이라이트이다. 문주란과 수국의 개화를 기다렸다가 걸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제주 올레길 21코스 종점 부근에서 운영 중인 소심한책방은 서가에 꽂힌 도서의 진열 이유를 담은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어 서점 주인의 취향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구매한 책은 길 곳곳에 설치된 야외 테이블, 정자, 카페 등에서 읽을 수도 있다.
코스경로는 제주해녀박물관 → 연대동산 → 별방진→ 해안도로 및 석다원 → 토끼섬 → 하도해수욕장 → 지미봉오르는길 → 지미봉 정상 → 종달바당 이고, 총 거리는 11.3km 이다.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숲길, 옛 기찻길을 걷어내고 경의선숲길(6.3km)이 2016년 만들어졌다. 홍제천부터 용산 문화체육센터까지 이어지는 공원구간(4.4km)과 경의선 전철 및 공항철도 역사 구간(1.9km)은 복잡한 도심 속에서 시민들의 소중한 쉼터로 탈바꿈했다. 그 중 서천교에서 서강대역으로 이어지는 약 2km의 연남동 경의선숲길은 개성있는 책방을 보물찾기하듯 구경하거나, 힘들면 벤치, 잔디 위에 앉아 경의선숲길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좋다.
서점 리스본 포르투 1,2호점, 책방곱셈, 그림책학교, 헬로 인디북스, 사이에 등 독립서점에서 다양하게 큐레이션된 책을 찾아보는 책방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다. 서강대역과 홍대입구역 6번 출구 근방엔 숲길을 내려다볼 수 있는 카페도 많아 쉬어가기 좋다. 코스경로는 서천교 - 홍대입구역 - 경의선 책거리 - 서강대역 이고, 총 거리는 2.0km 이다.
특히 길 초입의 부산진교회와 부산진일신여학교는 역사적으로도 가치가 있어 아이들에게 역사 교육을 하기도 좋다. 아기자기한 산복도로에는 예쁜 골목길과 캐릭터가 그려진 가게들이 있어 가는 곳곳 사진을 찍는 것도 추천한다. 갈맷길 3코스 2구간에는 다양한 시장이 있는데, 각각 독특한 매력이 있어 이를 비교하며 구경하는 것도 큰 재미다.
큰 상가건물의 의류 도매시장인 부산진시장, 없는게 없고 군것질거리가 많은 국제시장, 수산물 집합소인 자갈치시장, 건어물의 향이 골목에서 물씬 풍기는 남포동건어물시장까지. 발길을 사로잡는 시장들을 천천히 구경해보자.
길 중간에는 책향기가 물씬 풍기는 독립서점 주책공사가 있다. 커피 한잔 값에 책을 읽다갈 수 있어 무거웠던 발걸음도 절로 가벼워진다. 독특한 서점 이름 덕분에 피식 웃게 된다. 주책공사에는 독립서적과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이 적절히 섞여있어 두루두루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또한 작가들이 직접 남겨놓은 메모들이 책 앞에 붙어 있어, 작가들의 뒷이야기를 들어 보는 재미가 있다. 시간이 맞으면 우리나라의 유일한 도개교인 영도대교의 도개모습을 보고, 은빛 윤슬이 반짝이는 흰여울문화마을의 초입인 영도 브릿지수변테마공원까지 걸어보자. 바닷길을 벗삼아 잘 가꾸어진 산책로를 걷다보면, 절로 마음이 비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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