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해와 달과 별을 보다 특별하게 만나는 체험여행 ①

세계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명소가 아니라, 인적이 드문 곳을 어렵게

이성훈 | 기사입력 2020/07/07 [04:11]

스위스의 해와 달과 별을 보다 특별하게 만나는 체험여행 ①

세계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명소가 아니라, 인적이 드문 곳을 어렵게

이성훈 | 입력 : 2020/07/07 [04:11]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스위스 로컬들은 스위스 국내 여행을 어떻게 할까? 관광지에 집이 있고 일터가 있는 그들에게 여행이란 과연 무엇일까? 아무리 대자연 속에 사는 스위스 사람들이지만, 그들이 끊임없이 갈구하는 것은 다름 아닌, 자연이다. 대신, 전 세계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명소가 아니라, 인적이 드문 곳을 어렵게 찾아가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관광 명소를 찾을 경우에는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시간에서 벗어나 적막 속에서 고요한 시간을 보낸다.

 

▲ Aletsch 

 

스위스 사람들은 그들의 조상이 이 세상 풍요의 원천으로 여겼던 해와 달의 이동 경로를 따르는 삶을 추구했고, 그에 대해 해박했다고 믿는다. 그들의 조상은 해와 달이 살아있는 모든 존재에게 본질적인 생명의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고 믿었다. 현대에 이르러서도 선탠을 즐기는 이들, 달빛 아래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 별을 바라보는 사람들 모두에게 해와 달과 별은 끝없는 매혹의 원천이다. 속세를 등지고 하늘을 바라보며 무한한 행복감에 젖어볼 수 있는 모험 몇 가지를 소개한다. 스위스 로컬들에게도 특별하게 다가오는 은밀한 스팟과 그 속에서 보낼 수 있는 신박한 체험이다.

 

▲ Aletsch

 

빙하 위 별이 빛나는 밤 출사 여행, 해발고도 2,000m 위, 알레취(Aletsch) 빙하 위로 쏟아질 듯 빛나는 별이 압도적이다. 사진작가 마르쿠스 아이헨베르거(Markus Eichenberger)가 별들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안내해 줄 것이다. 그는 별이 빛나는 밤을 어떻게 카메라에 더 잘 담을 수 있는지 설명해 준다. 초보 사진가도, 전문가도 참가해 볼 만한 프로그램이다. 엑기스호른(Eggishorn)에 있는 호를리 히타(Horli Hitta) 산장과 베트머호른(Bettmerhorn) 레스토랑은 이 잊지 못할 밤의 베이스캠프가 되어준다.

 

▲ Rigi 

 

휘영청 보름밤 리기(Rigi) 하이킹을 체험해 보고 싶다면 리기로 가야 한다. 리기산은 하루 중 어느 때라도 아름다운 산이다. 리기는 산들의 여왕이라는 별명답게 밤에도 그 매력을 발산한다. 비츠나우(Vitznau)-힌터베르겐(Hinterbergen) 사이를 걷는 달빛 하이킹은 리기 정상인 리기 쿨름(Rigi Kulm)에서 끝나게 되는데, 여기에서 마침 시작되는 일출을 감상하다 보면 간밤의 피로가 단번에 풀린다. 그 후에는 리기 정상에서 그리 멀지 않은 농가, 섀서렌홀츠(Chäserenholz)에서 풍성한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로컬 가이드가 동행하기 때문에, 리기 산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고, 어둠 속에서도 두려운 마음이 전혀 들지 않는다.

 

▲ Stoos    

 

슈토오스(Stoos)에서 마주하는 선셋과 고요, 그리고 별밤 텐트 숙박 프론알프슈톡(Fronalpstock)으로 향하는 짧은 능선 코스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고립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다. 하이킹 중에는 호수 열 개의 풍경과 셀 수 없이 많은 산봉우리의 풍경뿐이 나타난다. 그림엽서 같은 풍경 속에서 저녁 식사를 즐기고 나면 감성 충만한 별밤이 펼쳐진다. 세상에서 가장 가파른 퓨니큘러를 타고 자동차 출입이 금지된 알프스 마을, 슈토오스에 오를 수 있다. 클링엔슈톡(Klingenstock) 봉우리로 향하는 마지막 체어리프트가 오후 4시 직전에 운행된다.

 

▲ Stoos 

 

클링엔슈톡부터 이어지는 능선 코스 위에 서면 루체른(Luzern)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기막힌 절경이 펼쳐진다. 한 시간 정도 능선을 따라 걸으면 프론알프슈톡에 닿게 되는데, 그림 같은 풍경 속에서 맛있는 저녁 식사를 기대해도 좋다. 해발고도 1,920m 위에 있는 호텔에서 잊지 못할 하루를 마무리해도 좋다. 하늘에는 별이 반짝인다. 별이 빛나는 밤을 이곳에서 보내고자 한다면 침낭을 준비해야 한다.

 

▲ Stoos 

 

파노라마 텐트가 마련되어 있어 야외 숙박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식이 포함된 별밤 숙박은 1인 CHF 65다. 3코스 디너를 원한다면 CHF 40을 추가하면 된다. 다음날 슈토오스 마을로 다시 돌아가게 되는데, 걸어서 내려가거나 체어리프트를 이용할 수 있다. 6월에서 8월까지만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 Fluonalp 

 

일출을 바라보며 행진하는 미식 하이킹, 케이블카를 타고 전설적인 하이킹 트레일에 오를 수 있다. 정상에서는 일출을 감상하고, 알프스 치즈 만들기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산장도 찾아볼 수 있다. 이 완벽한 산안 하이킹 체험은 룽게른(Lungern) 호수 위에 있는 플루온알프(Fluonalp)에서 할 수 있다.

 

루체른(Luzern)-인터라켄(Interlaken) 익스프레스 기차로 찾아갈 수 있는 룽게른에서 이 아름다운 여정이 시작된다. 룽게른(Lungern)-투렌(Turren) 케이블카 상부 역에서 이틀간의 아름다운 하이킹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버터플라이 패스(butterfly path)를 따라 트레일이 이어진다. 115종 이상의 주행성 대형 나비가 이곳에 서식하는데, 스위스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나비가 서식하는 곳이다.

 

▲ Fluonalp 

 

짧은 내리막 후에 플루온알프에 닿게 된다. 초록 알프스 들판에 둘러싸여 있는데, 기스빌러슈톡(Giswilerstock) 아래의 자연 및 야생동물 보호 지역과 그 경계를 함께 하고 있다. 자르넨(Sarnen) 호수와 필라투스(Pilatus), 리기(Rigi), 루체른(Luzern) 호수가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소박한 플루온알프 산장에서는 단출하면서도 아늑한 다인실 숙박을 할 수 있다.

 

로컬 미식가들은 이곳의 시그니쳐 메뉴, 힌더지마그로넨(Hindersimagronen)을 추천한다. 또 하나 중요한 팁은, 여기에서 치즈 공방을 방문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예약을 하면 자신만의 고유한 치즈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두 번째 날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기스빌러슈톡(Giswilerstock: 1,824m)까지 가 본다. 한 시간 만에 닿을 수 있다.

 

▲ Fluonalp

 

중앙 스위스 알프스의 일출과 파노라마는 이른 등반을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는다. 플루온알프로 돌아와 풍성한 알프스식 아침 식사를 하면, 재델(Sädel) 및 애거텐(Ägerten) 숲을 지나 룽게른-투렌 케이블카 역까지 되돌아갈 충분한 에너지를 얻게 될 것이다. 5월에서 10월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스위스 관광청_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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