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가장 하고 싶은 일 1순위가 바로 여행이었다.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시간을 내어, 곧 떠날 날을 준비하는 의미로 스위스정부관광청은 한국 여행자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위스 여행지의 숨은 묘미를 하나씩 공개해 나가고 있다. 우리나라 여행자들이 더 다채롭고 깊이 있게 곧 다시 스위스를 여행하기를 기대하며, 그 네 번째 지역으로 스위스 최대의 도시, 취리히(Zurich) 소개한다. 특히 로컬들이 이 대도시에서 어떻게 즐거움과 묘미를 찾는지 그 방법을 소개했다.
여름 공기가 취리히를 뒤덮으면 로컬들은 저녁 약속을 잡는다. 장소는 레스토랑이나 카페, 바가 아니다. 바로 풀장이다. 취리히에는 호수와 강가를 따라 여름 시즌 동안만 한시적으로 오픈하는 야외 수영장이 곳곳에 있다. 낮 동안은 수영을 즐기며 시원한 음료와 함께 아름다운 도시의 풍경을 즐길 수 있어 로컬들이나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다.
이 풀장들이 더욱 특별해지는 순간이 있다. 바로 해질녘이다. 해가 지고 나면 수영장은 힙한 바로 변신한다. 로컬들은 이런 곳들을 “바디 바(Badi-Bars)”라고 부른다. 칵테일이나 맥주 한 잔을 들고 콘서트, 낭독, 영화 관람 등을 즐길 수 있어 여름이 되면 로컬들 사이에 무척 인기다. 취리히 호수에서 페달 보트를 타거나, 스탠드 업 패들 보트를 즐기기도 한다. 단, 스위스의 호수나 강은 빙하가 녹은 물이기 때문에 수온이 생각보다 낮으므로, 입수 전 충분한 준비운동을 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
▲ Zurich_RiminiBar_zt_gastr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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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Zurich)의 남성 전용 풀장, 리미니(Rimini) 리미니는 취리히의 풀장으로 스위스 로컬들에게 가장 스위스에서 아름다운 노천 바로도 인정받는다. 목가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 명소는 취리히 구시가지 한복판, “샨첸그라벤(Schanzengraben)”이라 불리는 성곽 안쪽에 숨어 있다. 파라데플라츠(Paradeplatz)에서 걸어서 몇 분 거리에 있는데, 1864년부터 현재까지 남성 전용으로 운영되는 야외수영장이 있다. 몇 년 전부터는 낮에는 남성들의 전용공간으로 운영되지만, 저녁이 되면 강가에 위치한 야외수영장이 야외 바로 변신한다. 물 위에 떠 있는 목재 데크과 야외수영장이라는 독특한 세팅 때문에 지중해의 낭만적인 분위기가 풍기기도한다.
리미니바는 비가 오지 않는 여름이면 매일 저녁 5시부터 자정까지 운영되고 있다. 다양한 음료와 스낵 외에도 수영장 이용자들이 직접 그릴에서 구운 각종 요리를 즐길 수 있기도 하다. 직접 그릴에서 요리하는 것은 매우 유쾌한 경험일 뿐 아니라 새로운 친구를 만나기도 하는 좋은 계기가 되어 준다. 최근에는 여러 종류의 피자도 선보이기 시작했는데, 취리히에서 가장 피자 맛이 좋다고 소문이 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리미니바에서는 가을이 되면 퐁듀 요리를 메뉴판에 추가하고, 10월 한 달 동안은 따뜻하게 난방이 되어 할머니의 포근한 품이 떠오르는 사랑스런 장식의 텐트가 설치되기도 한다.
지난 몇 년 사이에는 문화 행사도 시도되었는데, 모두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된다. 영화의 밤, 예술 전시회, 황소 타기, 테이블 풋볼 경기, 복싱 경기, 음반 발표회, 칠아웃나잇(Chillout-Night) 등을 비롯하여 스위스 전통 씨름인 슈빙엔(Schwingen) 경기도 성공리에 개최되었다. 최근 주목받는 행사로는 월요일 저녁 열리는 장터로, 유용한 생활용품에서부터 명품 옷에 이르는 다양한 물건들이 싼값에 거래되고 있다.
힙하고도 문화적인, 제바드 엥에(Seebad Enge) 제바드 엥에는 호숫가에 위치한 풀장으로, 저녁에는 신선한 음료와 홈메이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낮에는 광합성과 수영을 원하는 이들로 가득 찼다가, 저녁이 되면 퇴근 후 휴식과 모임을 위한 낭만적인 바로 변신한다. 밤 8시 이후에는 수영이 금지된다.
▲ Zurich_SeebadEnge_zt_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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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에 만들어진 이 풀장에서 음료와 함께 그릴에서 요리한 맛있는 안주도 맛볼 수 있다. 여름에는 저녁 낭독, 콘서트, 파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매일 문을 연다. 페달로(Pedalo)라고 불리는 페달 보트를 대여해서 취리히 호수를 유유자적하게 떠다녀 보아도 좋다. 스위스 정부관광청_자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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