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블뉴스=한미숙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의 숨겨진 이야기와 아름다움을 탐방하는 특별한 여정이 시작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4월 30일부터 11월 15일까지 총 34회에 걸쳐 조선왕릉길 여행 프로그램인 왕릉팔경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이 프로그램은 전문 강사의 깊이 있는 해설과 함께 여덟 곳의 왕릉 및 주변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대표적인 역사 체험 여행이다.
올해 가장 눈길을 끄는 변화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인해 높아진 단종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프로그램 개편이다. 단종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단종의 길 코스가 기존 당일 일정에서 1박 2일로 대폭 확대되었다.
창덕궁에서 출발해 단종의 유배지인 영월 청령포와 능침인 장릉을 거쳐, 부인 정순왕후의 능인 남양주 사릉과 부부의 신주가 모셔진 종묘 영녕전까지 이어지는 여정이다. 비극적이지만 애틋한 역사의 현장을 직접 밟으며 영화 속 서사를 입체적으로 체감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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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왕릉팔경 ‘조선왕실 능행길’ (‘2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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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깊이 있는 역사를 배우고 싶어 하는 관람객을 위해 심화 코스도 새롭게 신설됐다. 건국대학교 신병주 교수 등 저명한 명사들이 참여하는 4개의 심화 코스에서는 태조와 정조 등 주요 왕들의 발자취를 더욱 전문적인 시각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외에도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는 세종의 길, 조선의 왕실 여성을 만나는 사친의 길 등 왕릉에 묻힌 인물들의 삶과 역사를 연결한 8개 주제의 다양한 코스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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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왕릉팔경 ‘삼전 능행길’ (‘2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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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재미를 더할 다채로운 체험 활동도 준비되어 있다. 각 코스 성격에 맞춰 도자기 공예나 자연나무 도장 만들기 체험이 진행되며, 심신을 달래주는 사운드 테라피와 앙상블 음악 공연이 왕릉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 펼쳐진다. 모든 참가자에게는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 제작된 조선왕릉 소소접시가 기념품으로 제공되어 여행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게 했다.
왕릉팔경은 근엄하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조선왕릉을 친숙한 문화 공간으로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상반기 여행은 4월 30일부터 6월 13일까지 진행되며, 하반기는 9월 5일부터 시작된다. 회당 참가 인원은 26명에서 30명 내외로 제한되어 소규모 그룹 형태의 밀도 있는 탐방이 가능하도록 운영된다.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은 조선 왕조의 숨결을 느끼며 자신만의 팔경을 발견하는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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