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 장인들의 손끝에서 태어난 새로운 맛, 대구광역시 복어

내륙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재료도 다양했으니 없는것이 없다고

박소영 | 기사입력 2013/02/17 [10:29]

복어 장인들의 손끝에서 태어난 새로운 맛, 대구광역시 복어

내륙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재료도 다양했으니 없는것이 없다고

박소영 | 입력 : 2013/02/17 [10:29]

대구는 일찍부터 상업이 발달한 도시다. 대구를 대표하던 산업인 직물을 비롯해 다양한 상품이 전국으로 유통되며 호황을 누렸다. 도시의 풍족함은 맛의 풍족함으로 연결된다. 바다가 없는 내륙에서도 해산물이 풍부했고, 내륙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재료도 다양했으니 없는 것이 없다고 할 정도.

▲ 복어 손질    


대구 10미(味)를 봐도 그 다양성을 알 수 있다. 국물이 얼큰하고 시원한 따로국밥, 매운 양념으로 볶는 복어불고기, 생고기를 두툼하게 썰어 내는 뭉티기, 두말이 필요 없는 얼큰함의 대명사 동인동 찜갈비, 멸치 국물이 시원한 누른국수, 얄팍하게 빚어 굽는 납작만두, 곱창보다 고소한 소막창구이, 해산물과 함께 매콤하게 볶는 야끼우동, 채소를 넣고 새콤달콤하게 무치는 무침회, 살아 있는 메기로 얼큰하게 끓이는 논메기매운탕이다.

▲ 복불고기     


대구 10미 중 여섯 가지가 매운맛으로 승부하는 음식일 만큼 매운맛은 대구를 대표한다. 그렇다고 맵기만 한 것은 아니다. 시원하면서도 달콤한, 저마다 특징 있는 매콤함이다. 이 매콤함 중 설날 온 가족이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며 먹은 기름진 음식으로 부대끼는 속을 개운하게 해주는 것은 단연 복어불고기다.

▲ 대구광역시청 옆 복어골목   


대구 사람들의 복어 사랑은 수많은 복어 음식점에서 알 수 있다. 대구광역시청 옆 복어골목을 비롯해 동대구역 인근, 들안길 등 대구 곳곳에서 복어 음식점을 볼 수 있다. 가격도 비싸지 않다. 원양어선에서 잡아 바로 냉동한 복어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 복어껍질 손질     


복어가 많이 잡히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는 살아 있는 복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외 기간에 살아 있는 복어로 요리하려면 양식 복어를 사용해야 해서 가격을 낮추기 어렵다고. 집집마다 복어를 요리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들어가는 채소는 비슷하다. 여기에 저마다 비법을 더해 그 집의 맛을 만든다.

▲ 복어매운탕     


동대구역 인근에 자리한 해금강은 퓨전 복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 집의 박명선 대표는 복어를 전문적으로 취급한 지 20년 된 베테랑이다. 해금강의 대표 메뉴는 원래 복어와 버섯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샤부샤부였다. 그런데 요즘은 복어불고기와 복어맑은탕, 복어만두를 함께 내는 퓨전 복어 코스 요리가 주 메뉴가 되었다. 이는 손님들이 다양한 복어 요리를 맛보고 싶다고 요청해 만들어진 메뉴라 한다.

▲ 복어매운탕    


이를 위해 박 대표는 약선 요리 연구에 매달렸다. 그 결과 톳 가루를 섞은 만두피에 복어 살과 복령 가루가 든 소로 빚은 만두, 가시가 있는 복어 껍질을 말려 바삭하게 튀겨서 양념에 무치는 복어껍질튀김, 복어의 냄새 제거와 해독을 위해 갈근, 어성초, 토복령 등 10여 가지 한약재를 넣어 끓인 육수 등이 완성되었다.

▲ 복맑은탕    


이곳에서 국물용 식초를 내지 않는 이유다. 복어불고기를 무치는 매콤한 양념도 일주일간 숙성시킨다. 그래야 양념의 미세한 냄새가 복어에 배지 않는다고. 감칠맛 나게 매콤한 복어불고기를 맛볼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한다.

▲ 복불고기     


해금강에는 복어 요리만큼 정성 들여 만드는 음식이 있다. 복어와 어울리는 반찬으로 나오는 갈치식해다. 갈치식해에는 보통 갈치보다 작은 것을 쓴다. 제주에서 1년 동안 사용할 갈치를 직접 구매하여 냉동 보관한다. 적절히 해동한 뒤 식해를 담가 맛을 일정하게 하는 것이 노하우라고.

▲ 갈치식해     


어느 도시를 가든 시청 인근의 식당은 값싸고 맛있고 양이 많다. 대구광역시청 옆 복어골목도 마찬가지다. 음식 값이 싼 대구에서도 더 저렴하고, 맛있고, 양이 많다. 이곳의 식당들은 주 메뉴인 복어탕은 푸짐하게, 반찬은 가짓수를 적게 낸다. 김치 한 가지만 내는 곳도 있다. 이는 싼값을 지키기 위해서란다.

▲ 건져낸 콩나물을 양념으로 무쳐낸다   


지영심 씨 부부가 운영하는 동해복어도 반찬을 네 가지만 준비한다. 10년 전과 같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직접 농사지은 채소를 사용하고, 복어 손질과 반찬 만들기 등을 모두 부부가 담당한다고. 재료비와 인건비를 아껴 맛있는 음식을 내는 것이다. 그렇다고 음식에 소홀하지 않다.

▲ 남은 국물에 끓여 먹는 라면도 별미다   


복어맑은탕과 복어매운탕에 들어가는 육수에만 7~8가지 재료를 사용한다. 복어 요리에 빼놓을 수 없는 콩나물도 푸짐하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건져 양념에 무쳐주는 콩나물이 별미다.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복어탕 국물에 끓여 먹는 복어라면이다.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팔팔 끓인 라면 맛이 일품이다.

▲ 경상감영공원  


경상감영공원의 한쪽에 자리한 대구근대역사관은 1932년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 건물로 지어진 근대 문화유산이다. 1954년부터는 한국산업은행 대구지점으로 사용했다. 건물 내부에 조선식산은행에서 사용하던 금고, 근대 대구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물이 있다.

▲ 달성공원 관풍루    


달성공원은 대구 달성(사적 62호)에 자리하고 있다. 이 성은 신라 시대 낮은 구릉을 이용해 만든 토성이다. 성 외곽에서 볼 수 있는 석축은 고려 말 공민왕 때와 조선 선조 때 만들어진 것. 토성 위에 자리한 관풍루는 경상감영의 정문으로, 1906년 대구 읍성 철거 당시 이곳으로 이전되었다. 관풍루부터 1.3km에 달하는 성곽 위를 한 바퀴 걷는 데 한 시간 정도 걸린다. 중간 중간 성곽 안쪽에 자리한 동물원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다.

▲ 커피명가 라핀카의 2층에 전시된 커피들. 저마다 종류가 다르다     


수성구 만촌1동에 자리한 커피명가 라핀카(La Finca)는 음악과 커피를 즐기며 쉴 수 있는 문화 공간이다. 커피콩에서 발아한 커피나무, 수확해 말린 커피체리, 다양한 커피 생두, 잘 볶아진 커피 등 볼거리도 많아 마치 커피 박물관에 와 있는 듯하다.

▲ 음악감상실 녹향 내부    


음악을 전문적으로 즐길 수 있는 음악 감상실 녹향에도 들러보자. 오래된 공간이 주는 편안함을 누릴 수 있다. 바로 옆에 자리한 교동시장도 오래된 푸근함이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 대구 사람들의 추억이 담긴 맛 골목이 있다. 지금도 인기 메뉴인 빨간 어묵 골목이다. 매콤한 간장에 찍어 먹는 빨간 어묵은 출출한 저녁 간식으로 그만이다.

▲ 교동시장-빨간 어묵을 만들고 계시는 할머니     


○ 당일 여행 코스
근대 문화 코스 : 경상감영공원→대구근대역사관→교동시장→녹향→달성공원
도보 탐방 코스 :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선교사 블레어.챔니스.스위츠 주택)→대구 계산동성당→이상화고택→대구약령시한의약박물관→대구근대역사관→경상감영공원

○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경상감영공원→대구근대역사관→점심 식사(대구광역시청 옆 복어골목)→달성공원→녹향→저녁 식사(교동시장)
둘째 날 :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선교사 블레어.챔니스.스위츠 주택)→대구 계산동성당→이상화고택→점심식사→국립대구박물관

○ 관련 웹사이트
 - 대구광역시청 관광 홈페이지
http://utour.daegu.go.kr
 - 대구근대역사관
http://artcenter.daegu.go.kr/dmhm
 - 달성공원
http://www.daegu.go.kr/Dalseongpark
 - 녹향
http://cafe.daum.net/green-aroma
 - 커피명가
www.myungga.com

○ 문의
 - 대구광역시청 관광문화재과 053-803-6511
 - 대구근대역사관 053-606-6430
 - 달성공원 관리사무소 053-554-7907
 - 녹향 053-424-1981
 - 커피명가 053-254-0892
 - 라핀카 053-743-0892

○ 잠자리
 - 히로텔 : 중구 국채보상로, 053-421-8988 (굿스테이)
 - 굿스테이 뉴그랜드호텔 : 북구 칠성남로38길, 053-424-4114 (굿스테이)
 - 크리스탈관광호텔 : 달서구 달구벌대로, 053-655-7799,
www.crystalhotel.co.kr (베니키아)
 - 엘디스리젠트호텔 : 중구 달구벌대로, 053-253-7711,
www.eldishotel.com
 - 유니온관광호텔 : 중구 태평로, 053-252-2221,
www.unionhtl.co.kr  

○ 먹거리
 - 동해복어 : 복어 요리, 중구 국채보상로131길, 053-422-5723
 - 해금강 : 복어 요리, 동구 신암남로, 053-954-2323
 - 미성복어 : 복어 요리, 수성구 들안로, 053-767-8877
 - 동굴관 : 복어 요리, 중구 국채보상로131길, 053-424-2826
 - 적두병 : 팥빵, 달성공원 앞, 010-2526-5374

○ 이색 체험 정보
영도다움갤러리는 즉석에서 촬영한 사진을 옷감에 옮겨 짜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벨벳 직물 수출 기업 영도벨벳이 운영하는 체험 공간으로, 다양한 벨벳 상품도 살펴볼 수 있다.

○ 주변 볼거리 : 대구시니어체험관,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대구 불로동 고분군, 옻골마을, 수성유원지 / 한국관광공사_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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