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신나게, 맘껏 ‘뛰어노시개’ 임실 오수의견관광지

장을 바꿔 생각하면 답은 간단하다. 목줄과 입마개 없이 맘껏 뛰어

강성현 | 기사입력 2022/07/04 [10:27]

자유롭게 신나게, 맘껏 ‘뛰어노시개’ 임실 오수의견관광지

장을 바꿔 생각하면 답은 간단하다. 목줄과 입마개 없이 맘껏 뛰어

강성현 | 입력 : 2022/07/04 [10:27]

[이트레블뉴스=강성현 기자]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1500만이 넘는 시대, 이제 반려견과 떠나는 여행도 일상이 되고 있다. 강아지가 좋아하는 여행지는 어디일까?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답은 간단하다. 목줄과 입마개 없이 맘껏 뛰어노는 공간이 천국일 것이다.

 

▲ (임실)오수의견관광지 반려견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강아지들    

 

전북 임실에 있는 오수의견관광지는 국내 최초로 반려견을 위한 시설을 갖춘 곳이다. 오수천에 접한 부지에 잔디가 깔린 반려견 전용 놀이터와 훈련장, 산책로, 오수개연구소 등이 있으며, 상시 무료 개방한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와 전라북도가 선정한 ‘반려견과 함께하는 안심 걷기 길’에 들었으며, 이곳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차박 캠핑 행사가 열렸다.

 

▲ 너른 풀밭에 펼쳐진 오수의견관광지 반려견 놀이터

 

펫카페와 반려문화전시실 등이 있는 반려동물지원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무엇보다 놀이터마다 울타리를 설치해 목줄이나 입마개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매력이다. 반려견은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건강한 에너지를 발산하고, 견주도 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 마음 편히 시간을 보낸다.

 

▲ 고려개를 모델로 복원한 오수개_오수개연구소제공

 

야트막한 산으로 둘러싸이고 탁 트인 주변 정경이 여행에 나선 기분을 더욱 설레게 한다. 실내에서 지내며 답답함을 느끼던 강아지도 시원한 바람과 싱그러운 풀 내음에 한층 들떠 보인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꼬리를 흔들어대는 강아지와 견주의 웃음소리가 오후의 햇살 아래 유쾌하게 울려 퍼진다.

 

▲ 오수의견관광지에서 반려견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놀이터가 워낙 넓어 도시공원에서는 쉽지 않은 프리스비나 공을 던져 물고 오게 하는 훈련 등을 하기도 좋다. 놀이터에 몇 가지 훈련 기구가 있다. 여러 마리가 한 공간에 있어도 전혀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강아지들이 함께 어울리며 사회성이 생기기도 한다. 다만 반려인 모두를 위한 공간이므로 사용 후 정리 같은 펫티켓은 지키자.

 

▲ 오수의견관광지 울타리에 걸린 견종 안내판

 

지칠 만큼 뛰어놀았다면 잘 가꿔진 산책로를 따라 느긋이 걸어보자. 웰시코기, 콜리, 셰퍼드, 그레이하운드 등 견종을 그룹별로 묶어 소개한 안내판을 보며 내 반려견은 어디에 해당하는지 찾아봐도 재밌다. 토종개인 진돗개, 풍산개, 삽살개와 더불어 오수개에 대한 설명이 흥미를 끈다.

 

▲ 원동산공원에 세워진 오수개 의견상

 

주인을 구하기 위해 제 목숨을 다한 오수개 이야기는 교과서에 실렸을 만큼 유명하다. 고려 시대 문인 최자의 《보한집》에도 기록된 내용이다. 김개인이란 사람이 집에서 키우던 개와 외출해 술을 먹고 돌아가다가 숲에서 잠들었다. 갑자기 들불이 번져 주인이 위태로워지자, 개가 근처 냇가를 수백 번 왕복하며 몸에 적신 물로 불길을 막았다고 한다. 잠에서 깬 김개인이 이 사실을 알고 몹시 슬퍼하며 죽은 개를 땅에 묻고, 갖고 있던 지팡이를 꽂았다. 이 지팡이가 나중에 커다란 나무가 됐고, 개 오(獒)와 나무 수(樹)를 합한 지명 ‘오수’가 여기서 유래했다.

 

▲ 원동산공원에 오수개 의견비가 있다

 

여러 문헌 조사와 연구를 통해 오수개 설화가 고려 초기나 통일신라 시대 실화로 밝혀지면서 오수개를 복원하기 위한 연구와 노력도 활발하다. 1928년경 철도 공사 중 땅속에 묻힌 의견비가 발견됐으며, 탁본을 통해 시주자 명단이 밝혀지기도 했다. 오수의견관광지 인근 원동산공원에 의견비와 오수개를 복원한 의견상, 지팡이가 자랐다는 오래된 느티나무가 있다.

 

▲ 오수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_오수개연구소

 

당시 실존했다는 고려개를 근간으로 복원한 오수개는 몸집이 크고 털이 길며, 목덜미에 갈기가 있다. 오수의견관광지 안에 자리한 오수개연구소에서 오수개 50여 마리를 기르며, 관련 자료를 전시한다. 때때로 연구소 직원이 직접 설명해주기도 한다.

 

▲ 2022 오수의견문화제_임실군청

 

오수의견관광지에서 해마다 오수개를 기리는 의견문화제가 열린다. 1982년부터 이어진 유서 깊은 행사로, 지금은 애견과 함께하는 축제로 명성이 높다. 지난 5월에 개최한 의견문화제에서는 여러 가지 행사를 진행했으며, 5만 명에 이르는 반려견 가족과 관광객이 즐거운 시간을 나눴다. 올해 축제를 놓쳤다면 내년을 기약해보자.

 

▲ 반려견과 이국적인 정취를 즐길수 있는 임실치즈테마파크    

 

임실군의 대표 여행지인 임실치즈테마파크는 목줄을 착용하면 반려견 동반 입장이 가능하다(맹견은 입마개 포함). 치즈·피자 만들기 체험이나 홍보관을 비롯한 실내 관람은 어렵지만, 야외 경관이 아름다워 한번쯤 가볼 만하다. 푸른 초지와 유럽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건물, 알록달록 꽃이 핀 정원을 거니는 동안 이국적인 느낌에 취한다.

 

▲ 반려견과 이국적인 정취를 즐길수 있는 임실치즈테마파크

 

천사의 날개가 달린 의자, ‘치즈 품은 달’ ‘스머프와 가가멜’ 등 포토 존처럼 꾸민 조형물에서 예쁜 사진도 남겨보자. 덩굴장미가 아치를 이룬 장미정원, 분수와 미로가 어우러진 중앙정원도 멋진 배경이다. 반려견과 추억을 남기는 동안 걸음은 더뎌진다. 워낙 부지가 넓어 쉬엄쉬엄 걷다 보면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임실치즈테마파크 이용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휴무), 입장료는 없다.

 

▲ 요산공원에서 바라본 푸른 옥정호

 

푸른 옥정호를 바라보며 걷기 적당한 요산공원은 견주와 반려견이 힐링하는 장소다. 곳곳에 유채와 양귀비를 심어 봄과 초여름에는 꽃길이 아름답다. 공원 둘레를 따라 걷기 편한 덱이 이어져 호수 위로 비친 풍경을 감상하며 산책하기 좋다. 공원 위쪽에는 섬진강댐 건설로 고향을 잃은 수몰민을 위로하는 망향탑이 있다. 양요정(전북문화재자료)은 1965년 댐을 준공하면서 요산공원으로 옮겼다.

 

▲ 꽃길이 아름다운 요산공원

 

요산공원 건너편에 붕어섬이 있다. 섬 모양이 붕어를 닮아 붙은 이름으로, 호수 경치와 어우러져 일찌감치 사진 명소가 됐다. 인근 국사봉전망대에 오르면 섬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2022년 7월에 붕어섬까지 갈 수 있는 출렁다리가 개통할 예정이다. 섬 안에 하늘 바라기 쉼터, 숲속 도서관, 잔디 마당을 비롯해 사계절 꽃밭도 조성한다.

 

▲ 옥정호 안에 있는 붕어섬 전경

 

○ 당일여행 : 오수의견관광지→원동산공원→임실치즈테마파크

 

○ 1박 2일 여행 : 첫날_오수의견관광지→원동산공원 / 둘째날_임실치즈테마파크→요산공원→국사봉전망대

 

○ 관련 웹 사이트

 - 임실군 문화관광 www.imsil.go.kr/tour/index.imsil

 - 임실치즈테마파크 www.cheesepark.kr

 

○ 문의

 - 임실군청 관광치즈과 063-640-2344

 - 임실치즈테마파크 063-643-9540

 

○ 주변 볼거리 : 죽림암, 오수리 석불, 임실치즈마을, 전라북도119안전체험관, 성수산 등 / 관광공사_사진제공

전북 임실군 오수면 금암4길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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