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수림 울창한 둘레길 산책, 보령 외연도

알록달록한 외연도몽돌해수욕장 등이 마술처럼 나타나 동화 속 풍경을

이성훈 | 기사입력 2022/08/01 [06:39]

상록수림 울창한 둘레길 산책, 보령 외연도

알록달록한 외연도몽돌해수욕장 등이 마술처럼 나타나 동화 속 풍경을

이성훈 | 입력 : 2022/08/01 [06:39]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바깥 외(外)에 안개 연(煙). ‘멀리 해무에 가린 신비한 섬’이란 뜻이다. 충남 보령시에 속한 70여 개 섬 중 육지에서 가장 먼 외연도는 실제로 안개에 잠겨 있는 날이 많다. 그러다 문득 해가 나고 해무가 걷히면 봉긋하게 솟은 봉화산(238m)과 울창한 상록수림, 알록달록한 외연도몽돌해수욕장 등이 마술처럼 나타나 동화 속 풍경을 이룬다.

 

▲ 외연도 항구마을 전경_보령시청

 

외연도로 향하는 뱃길은 대천항에서 시작한다. 하루에 두 번 운항하는 여객선은 짙은 해무 탓에 결항하는 일이 잦으니 날씨를 미리 챙겨보자.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을 출항한 쾌속선이 호도와 녹도를 거쳐 외연도까지 이르는 시간은 대략 1시간 40분. 연안을 벗어나면 먼바다 파도가 제법 일렁이니, 평소 멀미가 심한 사람은 미리 약을 먹는 게 좋다.

 

▲ 대천항에서 외연도를 오가는 연안여객선

 

파도를 헤치고 섬에 이르면 자그마한 항구 가까이 구름 모자를 쓴 봉화산이 반겨준다. 외연도는 1.53㎢로 면적이 좁고 산과 언덕이 대부분이라, 주민 400여 명은 선착장 일대 마을에 모여 산다. 낚시하러 오는 관광객에 더해 아름다운 둘레길이 입소문을 타면서 외연도를 찾는 이가 제법 많아졌다.

 

▲ 봉화산과 외연도항 풍경

 

덕분에 민박이 10여 곳 생겨, 하루나 이틀 묵어가는 데 불편이 없다. 다만 마을에 하나뿐인 슈퍼마켓에 식료품이 많지 않으니, 먹거리는 섬에 들어가기 전에 준비하는 편이 낫다. 숙소에 짐을 풀었다면 우선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보자. 길 잃을 염려가 없는 골목을 구석구석 누비다 보면 물고기가 그려진 노란 벽이 예쁜 외연도교회가 나오고, 전교생이 6명인 외연도초등학교도 만난다.

 

▲ 아담한 외연도교회 전경

 

1943년 광명국민학교 외연도분교장으로 문을 연 외연도초등학교는 올해 개교 79주년을 맞았다. 교문에 들어서면 옛날 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책 읽는 소녀상’과 ‘반공 소년 이승복 어린이 동상’이 보인다. 푸른 잔디가 깔린 운동장 너머로 아담한 학교 건물은 울긋불긋 원색으로 칠했다.

 

▲ 올해로 개교 79주년을 맞이한 외연도초등학교   

 

초등학교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보령 외연도 상록수림(천연기념물)이다. 약 3ha 면적에 동백나무, 후박나무, 보리밥나무, 먼나무, 돈나무 같은 상록활엽수와 팽나무, 찰피나무, 푸조나무, 자귀나무, 때죽나무 등 낙엽활엽수가 어우러진다. 예부터 마을을 지켜주는 숲으로 보호받아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나무 덱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아름드리나무와 덩굴이 빽빽해 마치 밀림 속에 들어온 기분이다.

 

▲ 상록수림 나무 데크길

 

특히 동백나무가 많아 한겨울에도 붉은 꽃밭을 이룬다. 동백나무는 수백 년 전 섬사람들이 남쪽 땅에 왕래할 때 옮겨 심었다고도 하고, 중국의 전횡 장군이 외연도로 들어와 심었다고도 한다. 전횡은 전국시대 말 제나라 장수로, 한나라의 추격을 피해 군사 500여 명과 함께 외연도까지 왔다고 전해진다. 이 지역 섬 주민은 전횡 장군을 풍어의 신으로 모시는데, 외연도 상록수림에도 장군을 모신 사당이 있다.

 

▲ 외연도 둘레길

 

상록수림이 자리 잡은 야트막한 당산을 넘으면 외연도몽돌해수욕장이다. 여기부터 외연도둘레길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돌 수도 있고, 봉화산 정상에 오를 수도 있다. 둘레길에서 만나는 해안 풍경도 아름답고, 봉화산 정상에서 바다와 함께 보이는 마을 풍경도 예술이다.

 

▲ 외연도항 정자에서 바라본 풍경

 

다시 마을로 내려오면 항구에 세워진 정자에 앉아 잠시 쉬자. 붉은 등대가 선 방파제 안쪽에는 고깃배가 줄지어 있다. 선착장에서 출발해 상록수림과 외연도몽돌해수욕장을 돌아 봉화산 정상까지 다녀오는 외연도둘레길은 약 8km. 쉬엄쉬엄 다녀도 3시간이면 충분하다.

 

▲ 서해에서 보기드문 청정수역에 위치한 대천항

 

외연도행 여객선이 출항하는 대천항은 서해에서 드물게 청정수역을 끼고 있는 항구다. 덕분에 보령 특산물인 꽃게와 배오징어(배에서 잡자마자 말린 오징어)를 비롯해 소라, 우럭 등 해산물도 풍부하다. 새벽 경매에서 낙찰된 물건은 대천항종합수산물시장에서 소비자를 만난다. 시장 인근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은 외연도뿐 아니라 원산도, 효자도, 삽시도, 장고도 등으로 떠나는 출항지다.

 

▲ 대천해수욕장 모래는 조개껍질이 부서진 패각분이다

 

대천항에서 1km쯤 떨어진 대천해수욕장은 해마다 약 1000만 명이 찾는 서해안 대표 해수욕장이다. 3.5km나 이어지는 백사장의 모래는 조개껍데기가 오랜 세월 잘게 부서진 패각분이다. 보통 모래보다 몸에 덜 달라붙고 물에 잘 씻긴다. 거기다 수심이 얕고 파도가 잔잔해 아이에서 어르신까지 누구나 안심하고 해수욕하기 적당하다. 백사장 너머 울창한 솔숲은 햇살을 피해 쉬기 좋다.

 

▲ 보령머드축제를 즐기는 참가자들_보령시청

 

대천해수욕장은 올해로 25회를 맞이하는 보령머드축제가 열리는 메인 스폿이다. 특히 이번에는 보령해양머드박람회도 함께 개최해 더욱 풍성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해수욕장 북쪽에는 20층 대천타워(높이 52m)에서 바다를 향해 날아가는 짚트랙이 있다. 휴대폰을 들고 타서 바람을 가르는 짜릿한 순간을 동영상으로 남길 수 있다. 짚트랙 아래쪽엔 대천항까지 왕복 2.3km 해변을 달리는 스카이바이크가 운영 중이다.

 

▲ 대천해수욕장 짚트렉

 

대천해수욕장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죽도는 작은 섬 전체를 상화원이라는 전통 정원으로 꾸몄다. 2km 회랑으로 연결된 섬 둘레를 걷다 보면 한옥마을과 석양정원, 하늘정원, 동굴와인카페 같은 다양한 시설을 만난다. 지붕이 있는 회랑이라 비 오는 날도 산책하는 데 문제없다. 육지와 제방으로 이어져 승용차로도 접근하기 쉽다. 상화원은 4~11월 주말과 휴일에 개방한다.

 

▲ 상화원 곳곳에는 바다를 보며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 당일여행 : 대천항→외연도→대천해수욕장

 

○ 1박 2일 여행 : 첫날_대천항→외연도 / 둘째날_외연도→대천항→대천해수욕장→상화원

 

○ 관련 웹 사이트

 - 보령시 문화관광 www.brcn.go.kr/tour.do 

 - 대천해수욕장 http://daecheonbeach.kr

 - 상화원 www.sanghwawon.com

 

○ 문의

 - 보령시관광안내소 041-932-2023

 - 보령시청 관광과 041-930-6565

 - 오천면행정복지센터 041-930-0803

 - 대천해수욕장 041-933-7051

 - 상화원 070-7456-2200

 탕, 보령시 대천항로, 041-931-7484

 

○ 축제와 행사 : 제25회 보령머드축제 : 2022년 7월 16일~8월 15일, 대천해수욕장 일대, 041)930-0891, https://mudfestival.or.kr/festival/view

 

○ 주변 볼거리 : 보령머드박물관, 무창포해수욕장, 충청수영해안경관전망대, 화장골계곡 등 / 관광공사_사진제공

충남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1길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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