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떠나는 시간 여행, 경주 한국대중음악박물관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가면 한국인의 희로애락이 담긴 대중음악을 보고 듣는

이성훈 | 기사입력 2023/03/06 [08:59]

음악과 떠나는 시간 여행, 경주 한국대중음악박물관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가면 한국인의 희로애락이 담긴 대중음악을 보고 듣는

이성훈 | 입력 : 2023/03/06 [08:59]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콧노래가 절로 나는 봄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 감성을 채우는 음악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가면 한국인의 희로애락이 담긴 대중음악을 보고 듣는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이 있다.

 

▲ (경주) 한국대중음악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국내 최초 대중음악부터 K-팝까지 대중음악 100년 역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여행자의 발길이 이어진다. tvN 알쓸신잡과 JTBC 캠핑클럽, Mnet 유학 소녀 등 각종 TV 프로그램에 소개돼, 경주 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 로비에는 기타를 쌓아 탑을 만들었다

 

박물관은 큼지막한 기타 조형물이 건물을 장식한 외관부터 눈길을 끈다. 안으로 들어가면 기타 수십 개를 쌓아 올린 탑이 맞이한다. 기념사진 한 장 남기고 관람을 시작한다. 매표소 오른쪽에 음표가 그려진 계단이 있는데, 계단을 밟으면 피아노 소리가 난다. 전시관 곳곳에 음악 퀴즈를 푸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역사를 전시하는 박물관이지만 재미난 장치가 여기저기 있어 흥미를 더한다.

 

▲ 계단을 밟으면 피아노 소리가 난다

 

박물관은 지상 3층과 지하 1층, 야외 공간으로 구성된다. 핵심 전시 공간은 한국 대중음악 100년사를 볼 수 있는 2층과 소리 예술 과학 100년 역사를 담은 3층이다. 2층에는 1896년 노래가 녹음된 에디슨 실린더 음반부터 일제강점기에 슬픔을 달래준 음악, 1940년대 광복의 기쁨과 분단의 아픔을 담은 노래, 세계를 강타한 K-팝까지 국내 대중음악사 관련 자료가 전시된다.

 

▲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은 대중음악 100년 역사를 다루고 있다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의 미덕은 전시를 넘어, 시대별 음악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경주에 왔으니 1940년대에 발표된 현인의 ‘신라의 달밤’을 들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의 힘은 가족 사이를 돈독하게 만들기도 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1970~1980년대 대중음악 코너에서는 부모님들이 옛 추억을 떠올리고, 2000년대 코너로 넘어가면 자녀들이 부모님께 요즘 음악을 설명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한다.

 

▲ 현인의 '신라의 달밤'도 들어볼 수 있다

 

전시품은 유충희 관장이 30년 이상 수집한 자료가 대부분이지만, 가수에게 기증받은 자료도 적지 않다. 장욱조를 비롯한 여러 뮤지션은 악기를, 윤복희는 무대에서 입은 피터 팬 의상을 기증했다. 가장 다채로운 기증 자료가 있는 곳은 BTS기증관이다. 

 

▲ BTS의 활동과 굿즈, 앨범을 전시하고 있다     

 

국내외 팬들이 방탄소년단(BTS) 기념품과 음반 등 다양한 자료를 기증했다. 포레스텔라관과 트로트 신동 김태연 코너도 팬들의 기증품으로 풍성하게 꾸몄다.

 

▲ 우리나라 최초로 노래가 녹음된 것으로 알려진 에디슨 실린더 음반도 전시되어 있다

 

2층에서 한국 대중음악의 방대한 자료에 놀랐다면, 3층에서는 소리에 감동할 차례다. 축음기, 라디오, TV 수상기 등 소리 예술 과학 100년 역사가 함축적으로 전시된다. 1926년 대형 극장에서 사용한 미국의 웨스턴일렉트릭 스피커를 비롯해 알텍랜싱, 영국의 탄노이 등 세계적인 음향 회사의 희귀한 장비를 볼 수 있다. 

 

▲ 시대별 앨범과 대중음악의 흐름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듣고 싶은 노래를 신청하자. 진귀한 스피커를 통해 흐르는 웅장한 소리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 때문에 다시 찾는 이가 적지 않다. 

 

▲ 카페 랩소디인블루의 시그니처 메뉴인 기타치는 더치라떼_한국대중음악박물관 제공

 

1층에도 웨스턴일렉트릭 오디오 시스템을 갖춘 음악감상실이 있다. 연주회나 공개방송 등 문화 행사가 비정기적으로 열린다. 음악감상실 옆에 자리한 카페 랩소디인블루는 더치 커피를 기타 모양 틀에 얼려 만든 ‘기타치는더치라떼’가 인기다. 카세트테이프로 채운 벽도 포토 존으로 손색없다.

 

▲ 1층 카페 한쪽은 카세스테이프로 장식되어 있다

 

지하 1층은 만화주제가관으로 로보트태권브이를 비롯해 다양한 애니메이션 주제가 관련 자료와 피규어가 전시된다. 한국대중음악박물관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월·화요일 휴관), 입장료는 어른 1만 5000원, 청소년 1만 원, 어린이 8000원이다. 재방문 시 ‘한대박 매니아 쿠폰’을 발급하면 8000원으로 요금을 할인받는다.

 

▲ 지하1층은 만화주제가관으로 꾸며졌다_한국대중음악박물관 제공    

 

1650여 ㎡(500여 평) 규모로 조성한 야외공연무대는 콘서트장으로 활용한다. 보문호반동요제와 최성수 콘서트 10월의 마지막 밤 등 각종 행사를 진행했다.

 

▲ 보문정에서는 BTS 화양연화 pt.1 앨범 사진을 찍었다

 

야외공연무대 근처에는 방탄소년단이 화양연화 pt.1 앨범 재킷을 촬영한 보문정이 있다. 연못과 어우러진 아담한 정자로, 봄에는 벚꽃이 황홀한 풍경을 연출한다.

 

▲ 인류 최초의 스피커 시스템으로 알려진 웨스턴 일렉트릭의 제품. 노래를 신청하면 3층에 전시된 진귀한 스피커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경주 여행에서 빼놓으면 안 되는 곳이 대릉원 일원(사적)이다. 신라 시대 고분 23기가 모여 있어, 산책하다 보면 고도(古都)를 여행하는 실감이 난다. 내부를 공개하는 천마총, 유일한 왕릉인 미추왕릉(사적), 쌍분이 눈에 띄는 황남대총 등이 볼만하다. 목련 꽃이 피는 봄에는 웅장한 황남대총 사이 포토 존에서 사진을 찍고, 양희은의 ‘하얀 목련’도 들어보자.

 

▲ 23기의 능이 모여있는 대릉원. 경주여행의 필수코스다

 

대릉원 옆에는 황리단길이 있다. 황남동 내남네거리에서 사정동 황남초교네거리까지 ‘황남 큰길’이라고 불리던 길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

 

▲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황리단길

 

독특한 카페와 근사한 식당, 경주 기념품을 판매하는 소품 가게, 동네 책방 등 여행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간이 이어진다. 골목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옛 건물이 고스란히 남아, 소소한 골목 여행에 안성맞춤이다.

 

▲ 황리단길 소품가게에서 본 경주 기념품


여행 마무리는 월정교가 좋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760년(경덕왕 19)에 놓은 다리다. 조선 시대에 유실됐다가 2018년 복원했다. 경주 월성(사적)과 남산을 연결하며, 밤에는 조명이 들어와 화려한 멋을 풍긴다.

 

▲ 월정교는 밤이 되면 조명이 들어와 더욱 화려하고 아름답다

 

문루 2층 디지털전시관에서 월정교의 역사와 복원 과정을 보여준다. 월정교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도 아름답지만, 월정교 앞에 있는 징검다리에서 다리를 보는 풍경도 일품이다.

 

▲ 월정교는 밤이 되면 조명이 들어와 더욱 화려하고 아름답다

 

○ 당일여행 : 한국대중음악박물관→경주 대릉원 일원→황리단길

 

○ 1박 2일 여행 : 첫날_한국대중음악박물관→보문정→경주솔거미술관 / 둘째날_황리단길→경주 대릉원 일원→첨성대→월정교

 

○ 관련 웹 사이트

 - 한국대중음악박물관 www.kpopmuseum.com

 - 경주문화관광 www.gyeongju.go.kr/tour

 

○ 문의

 - 한국대중음악박물관 054-776-5502

 - 대릉원 054-750-8650

 - 경주역관광안내소 054-772-3843

 

○ 주변 볼거리 : 경주엑스포대공원, 국립경주박물관, 경주 동궁과 월지, 경주 불국사, 석굴암 / 관광공사_사진제공 

경북 경주시 엑스포로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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