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곳, 국립산악박물관

산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사실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곳

이성훈 | 기사입력 2024/08/12 [06:28]

산과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곳, 국립산악박물관

산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사실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곳

이성훈 | 입력 : 2024/08/12 [06:28]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국립산악박물관은 산림청이 설립한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산악전문 박물관이다. 언제나 곁에서 바라보던 익숙한 풍경이지만 산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사실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등반의 역사와 문화,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으며 간접적으로 등반 체험도 해볼 수 있다. 

 

▲ 속초 국립산악박물관 전경 _ 관광공사

 

박물관 관람 동선은 맨 꼭대기인 4층에서 시작해 1층으로 내려가면서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4층에 오르면 야외 하늘정원이 펼쳐진다. 정면으로 보이는 울산바위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존과 설악산 일대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망원경이 설치돼 있다. 왼쪽으로 설악의 대청봉과 중청봉, 소청봉이, 오른쪽은 미시령과 신선봉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날씨가 화창한 날이나 겨울철 얼음이 얼면 토왕성 폭포의 모습도 눈에 잘 띈다. 

 

▲ 우리나라 근대 등반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제1전시실

 

3층은 우리나라와 세계 등반 역사에 관한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등반사에서 획기적인 장비로 인정받는 아이젠의 변천사도 볼 수 있다. 초기엔 등산화 바닥에 짚을 붙여 사용했고 1950~1960년대에는 동물의 털을 사용해 만든 미끄럼 방지 패드를 붙인 산악스키를 사용했다. 이후 알프스의 목동이 사용하던 신발에 착안해 만든 아이젠이 등장했다.

 

▲ 우리나라의 주요 산악인을 소개하는 제2전시실

 

우리나라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고상돈 대원이 정상에 올랐던 순간을 재현한 조형물도 전시돼있다. 실제 등정에 사용했던 장비도 함께 볼 수 있다. 산악인물실로 걸음을 옮기면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이름을 알린 산악인에 관한 자료를 만날 수 있다.

 

▲ 국립산악박물관의 대표 유물을 전시중인 기획전시실

 

앞서 언급한 고상돈, 한국인 처음으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등정한 엄홍길, 장애를 가지고 14좌를 완등한 김홍빈 등 여러 산악인의 이야기를 담담히 전한다. 수장고 역할을 하는 컬렉션 공간엔 국내와 해외에서 사용된 수많은 스토브와 피켈을 모아 놓았다. 스토브 중 눈길을 끄는 것이 1971년에 제작된 ‘설악1호’라는 제품이다.

 

▲ 우리나라와 세계의 주요 스토브를 모아 전시한 산악컬렉션

 

1970년부터 제작이 시작된 국산 스토브의 초기 제품이다. ‘산악인의 정신’이라고도 부르는 피켈은 얼음을 찍거나 깎아서 발 디딜 곳을 만들거나 지팡이 용도로 사용하기도 하는 장비다. 여러 가지 모양의 피켈 중 두 개의 황금 피켈이 눈에 띈다.

 

▲ 이탈리아 산악인 라인홀트메스너에게 수여했던 황금피켈상 피켈   

 

황금 피켈은 보통 전 세계 산악인 중 가장 선구적인 등반을 한 사람에게 수여된다. 그중 하나는 2011년에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급 14좌 완등에 성공하고 에베레스트를 무산소(산소통의 도움 없이)로 등정한 이탈리아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에게 수여되었던 피켈이다.

 

▲ 5000m 고산체험실 모습

 

2층은 관람객이 산에 관련한 여러 가지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가장 흥미를 끄는 고산 체험실에서는 해발 3,000m와 5,000m의 온도와 산소량을 구현해 고산의 환경을 체험할 수 있다. 자칫 위험할 수 있어 기압은 구현하지 않았다고 한다.

 

▲ 3000m 고산체험실 모습

 

3,000m는 그리스 올림푸스산(2,917m), 5,000m는 유럽의 몽블랑산(4,805m)이나 아프리카 킬리만자로산의 마웬지봉(5,419m)과 비슷한 환경이다. 영상을 통해 고산에 대한 안내를 받은 후 손가락에 펄스 옥시미터라는 심장박동과 산소포화도를 측정할 수 있는 장비를 착용하고 고도별 각 방에서 2분 30초 정도씩 머물며 고산 체험을 한다.

 

▲ 산악체험실 인공암벽에서 볼더링 체험을 하는 아이

 

3,000m는 산소량이 약 70%, 5,000m는 산소량이 50% 정도다. 10세부터 65세까지 누구나 인터넷 사이트에서 예약 후 이용이 가능하다. 만약의 위험한 상황에 대비해 제세동기가 비치돼 있다. 산악자율체험실에서는 클라이밍 경기 중 하나인 볼더링을 체험해 볼 수 있다.

 

▲ 어린이를 위한 암벽등반 체험 트랙맨     

 

볼더링은 암벽에서 수직이 아닌 옆으로 이동하는 종목이다. 4개의 난이도로 이루어진 구간마다 번호와 이동 방향을 알려주는 화살표가 표기되어 있어 스스로 난이도를 조절해 즐길 수 있다. 산악자율체험실을 이용하기 어려운 유아인 경우, 트랙맨이라는 별도의 체험시설을 통해 안전하게 암벽등반 체험을 할 수 있다. 

 

▲ 울산바위가 바라보이는 하늘정원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올해 준비된 네 개의 작은 전시회 중 세 번째 <대표유물 10선 전>이 한창이다. 국립산악박물관이 소장한 대표적인 유물 10점이 전시돼있다. 조선 시대 실학자 신경준이 쓴 도표인 <산경표>와 조선 전기 문인 양사언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펴낸 <봉래시집>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 속초시립박물관 전경   

 

조선의 전도와 도별 지도로 구성된 <청구여도첩>, 삼척의 행정 지도인 <삼척지도>, 전국 196곳 경승지가 적힌 사각형 놀이판 <완경척방도>, 1969년 설악산 동계훈련 중 사고 관련 자료와 로프, 1977년 우리나라 최초 에베레스트 등정 시 가져온 에델바이스꽃과 정상 기념석, 설악산 토왕성폭포 빙벽 초등을 위해 제작된 토왕성 피켈, 심전 안중식의 산수화 <낙일송풍>, 내고 박생광의 금강산도 10폭 병풍을 감상할 수 있다.

 

▲ 동해북부선 옛 속초역과 AR영상을 체험할 수 있는 실감콘텐츠 체험관     

 

속초시립박물관은 속초가 간직한 역사와 문화를 보여준다. 상설전시관에서는 설악산과 동해 사이에 위치해 나타나는 산촌과 어촌문화, 6.25전쟁 이후 유입된 피난민이 정착해 전해지는 향토문화를 엿볼 수 있다. 북한의 지역별 주택의 모습을 재현한 공간과 AR(증강현실) 영상으로 만나는 속초의 모습도 흥미진진하다. 발해역사관에서는 다양한 발해에 관한 전시물과 재현한 정효공주묘를 관람할 수 있다.

 

▲ 부엉이박물관 해피아울하우스 전경   

 

부엉이박물관 해피아울하우스는 정희옥 작가가 만들고 수집한 작품을 모아 놓은 공간이다. 건물 외관부터 얼핏 부엉이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내부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부엉이 관련 작품이 시선을 끈다. 작가는 ‘TV를 통해 본 수리부엉이의 카리스마 넘치는 눈에 매료되어 부엉이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 [부엉이박물관]전세계의 수집품이 전시된 1전시관 모습

 

바우지움조각미술관은 조각가 김명숙 부부가 설립해 현대 조각품을 전시하는 전문미술관이다. 전시된 조각품을 감상하는 것도 즐겁지만 미술관 공간 자체가 예술작품이라 해도 될 만큼 세련되고 아름답다. 특히 돌의 정원 담장 너머로 보이는 울산바위와 어우러진 풍경이 압권이다. 관람 후 어른 입장권을 가지고 카페에 들르면 무료로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다. 

 

▲ [바우지움조각미술관] 창 밖으로 물의 정원이 보이는 근현대 조각관

 

○ 당일여행 : 국립산악박물관→속초시립박물관→부엉이박물관 해피아울하우스

 

○ 1박 2일 여행 : 첫날_국립산악박물관→속초시립박물관→부엉이박물관 해피아울하우스 / 둘째날_바우지움조각미술관→과자의성→척산온천휴양촌

 

○ 관련 웹 사이트

- 국립산악박물관 https://komount.or.kr/nmm/index.do

- 속초시립박물관 www.sokcho.go.kr/ct/museum/

- 부엉이박물관 해피아울하우스 https://happyowlhouse.modoo.at/

- 바우지움조각미술관 www.bauzium.co.kr

 

○ 운영정보 : 국립산악박물관_운영시간 09:00~18:00 / 매주 월요일 휴무(공휴일인 경우 개관), 1월 1일, 설날과 추석 연휴 / 무료 / 속초시립박물관_운영시간 09:00~18:00(3월~10월), 09:00~17:00(11월~2월) 매주 월요일 휴무, 1월 1일

- 요금 : 어른 2,000원, 청소년·군인 1,500원, 어린이 700원 / 해피아울하우스_운영정보 10:00~18:00 / 매주 월요일 휴무(명절, 공휴일, 여름 휴가철은 정상 운영) / 어른 7,000원, 초중고생 6,000원, 유아(24개월 이상) 5,000원 / 바우지움조각미술관 운영시간 10:00~18:00(3월~11월), 10:00~17:00(12월~1월) / 매주 월요일 휴무, 어른 13,000원, 초중고생 7,000원, 유아(36개월 이상) 5,000원

 

○ 문의

 - 국립산악박물관 033)638-4459

 - 속초시립박물관 033)639-2974

 - 부엉이박물관 해피아울하우스 033)638-8475

 - 바우지움조각미술관 033)632-6632

 

○ 축제와 주변 볼거리 : 여름속초바다축제 8월 9일~11일, 속초해수욕장 일원 / 과자의성, 설악산자생식물원, 척산온천휴양촌 / 관광공사_사진제공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미시령로 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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