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블뉴스=양상국 기자] 쓰레기를 묻으며 악취가 나던 땅이 시민들이 행복한 추억을 쌓는 도심 속 생태 문화 공간으로 거듭났다.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 문암생태공원은 과거 1994년부터 2000년까지 청주 지역의 생활쓰레기 매립장으로 사용되던 환경 오염의 상징 같은 곳이었다.
청주시는 매립 종료 후 오랜 기간 안정화 과정을 거쳐 지난 2008년 5월 본격적인 공원 조성 공사에 착수했다. 이후 21만 2,586㎡라는 대규모 부지에 생태를 복원하는 공원을 조성해 2010년 1월 시민들에게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과거의 어두운 흔적을 완전히 지워내고 친환경 녹색 쉼터를 제공하기 시작한 역사적인 전환점이었다.
개장 초기만 해도 묘목 수준에 불과했던 나무들은 청주시의 꾸준한 정성과 체계적인 관리 속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울창한 녹음으로 자리 잡았다. 푸른 숲이 형성되자 다양한 놀이 및 휴식 시설이 자연스럽게 확충됐고, 소문을 들은 시민들의 발길도 해마다 급증했다. 데이터로 보는 연간 방문객 수 추이를 살펴보면 2023년 30만 명이었던 관람객이 2024년에는 55만 명으로 늘어났고, 지난해인 2025년에는 무려 60만 명을 돌파하며 청주를 대표하는 웰니스 관광 명소로 우뚝 섰다.
청주시는 단순히 공원을 현상 유지하는 수준을 넘어 시민들이 오랜 시간 머물며 힐링할 수 있는 체류형 관광 공간으로 문암생태공원을 끊임없이 진화시켰다. 지난 2024년에는 놀이 공간이 더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적극 수용해 모험놀이터, 무장애놀이터, 유아놀이터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온가족 힐링놀이터를 대대적으로 선보였다.
아울러 기존에 운영하던 꽃정원을 생태습지 건너편으로 이전하면서 면적을 6,000㎡ 규모로 크게 확장했으며, 맨발 걷기 열풍에 발맞춰 600m 길이의 건식황토 및 마사토 황톳길도 새롭게 깔아 건강을 챙기려는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늘어나는 인파에 대비한 방문객 편의 시설 확충도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2025년에는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주차 공간을 기존 380면에서 500면으로 대폭 확장하고 복잡했던 내부 동선을 쾌적하게 개편했다. 이와 함께 무거운 장비나 텐트가 없어도 도심 속 캠핑의 낭만을 느낄 수 있도록 캠핑하우스 3동을 새롭게 설치해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 2026년에도 변화는 계속된다. 다가오는 6월까지 낡은 보행로 포장면 2km 구간을 깨끗하게 교체 완료하고, 연말까지는 공원의 아름다운 야간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감성적인 경관 조명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공원 내부에는 사계절 내내 이용이 가능한 캠핑장 28면과 바비큐장 27면이 성황리에 운영 중이며, 지난 2020년 문을 연 4,600㎡ 규모의 반려견놀이터는 반려가족들 사이에서 필수 방문 코스로 정착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흙을 만지며 놀 수 있는 모래놀이터와 시원하게 바람을 가르며 연날리기를 할 수 있는 넓은 잔디광장 역시 주말마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로 북적인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옷을 갈아입는 다채로운 경관과 체험 프로그램도 문암생태공원만의 독보적인 매력이다. 드넓은 꽃정원은 봄이면 화려한 튤립이 번져나고 가을에는 은은한 황화코스모스가 물결쳐 인생 사진을 남기려는 관광객들을 불러 모은다.
특히 봄철에는 25만 본의 튤립이 일제히 만개해 장관을 이루며, 사계절 내내 이국적인 정취를 풍기는 450m 길이의 메타세쿼이아 길은 숲길 산책을 즐기는 이들에게 깊은 치유의 시간을 선사한다. 무더운 여름철인 7월과 8월에는 조립식 풀장과 신나는 슬라이드를 갖춘 어린이 물놀이장이 열려 도심 속 피서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해에만 1만 2,000명이 넘는 유아와 어린이들이 이곳에서 시원한 여름을 보냈다.
생태공원이라는 정체성에 걸맞은 환경 교육 프로그램도 돋보인다. 개구리, 파충류, 곤충 등 매월 흥미로운 주제를 선정해 운영되는 생태 체험은 평일에는 유치원과 학교 등 단체를 대상으로, 토요일에는 가족 단위를 대상으로 진행되어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청주시는 앞으로도 이곳의 생태 복원 기능과 휴식 기능을 더욱 강화해 시민들이 언제나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명품 녹색 휴식 공간으로 다듬어 나갈 방침이다.
나아가 문암생태공원의 미래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청주시는 공원 인근 흥덕구 문암동 일원에 담양 죽녹원이나 양평 세미원처럼 지역을 대표할 10만 8,000㎡ 규모의 대형 지방정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행정 절차와 조성을 완료해 기존 생태공원과 연계함으로써 중부권을 대표하는 초대형 녹색 웰니스 벨트를 완성하겠다는 야심 찬 구상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문암생태공원이 시민들이 더 자주 찾고 오래 머무는 안심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은 만큼, 앞으로도 시민들의 소중한 목소리를 세심하게 반영해 모두에게 사랑받는 지속 가능한 생태 공원으로 가꾸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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