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골굴사, 선무도 체험 템플스테이 ④

산사의 밤은 쌀쌀하지만, 이내 곧 적응한다. 다만, 일찍 잠자리에

이성훈 | 기사입력 2017/05/20 [04:53]

경주 골굴사, 선무도 체험 템플스테이 ④

산사의 밤은 쌀쌀하지만, 이내 곧 적응한다. 다만, 일찍 잠자리에

이성훈 | 입력 : 2017/05/20 [04:53]

선무도 수련을 마친 후, 씻고 누우니 밤 10시. 기분 좋은 피로감이 몰려온다. 산사의 밤은 쌀쌀하지만, 이내 곧 적응한다. 다만, 일찍 잠자리에 든 게 낯설어 기분이 묘하다. 잠들지 않을 것 같았는데 눈을 뜨니 4시가 조금 넘었다.

 

▲ 새벽 일찍 일어나 예불 드리러 가는 체험객 모습     

 

  

석굴사원을 향해 걸으며 조금은 차가운 새벽 공기를 마시고 내쉬기를 반복한다. 머리가 맑아진다. 대적광전에서 새벽예불을 마치고 좌선에 들어갔다. 온전히 나를 보는 시간이 참으로 좋다. 향내가 마음을 안정시킨다. 언제 시간이 흘렀을까. 죽비 소리에 좌선을 마치고 천천히 밖으로 나간다. 짧은 숲길을 지나 탑 근처로 모였다. 탑돌이와 합장한 채 천천히 걸으며 명상하는 행선을 조용히 수행한다. 2미터 간격으로 일렬로 서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공양간까지 걷는 것에 집중하니 온전한 아침이 됐다. 

 

▲ 먹을만큼만 덜어먹고 과욕은 금물이다. 

 

새벽 5시 50분. 외국 참가자들이 많다 보니 공양은 흰 접시에 뷔페식으로 자기가 먹을 만큼의 양을 얹는 식이다. 대신, 남기면 안 되기 때문에 욕심부리는 것은 금물이다. 

 

▲ 선요가 모습     

 

 


아침공양 뒤 일주문과 가까운 2층 누각에서 선무도 수련이 이어졌다. 오전 선무도 수련 강사는 보림 법사다. ‘어제 배웠으니 조금은 수월하겠지’란 생각도 무색하게 몸이 잘 안 따라준다. 그래도 모두 비틀거리며 열심히 법사의 동작을 따라 한다. 

 

▲ 골굴사 적운주지스님     

 

▲ 적운주지스님과 함께 차담 시간을 가졌다     

 


주지 적운 스님과 함께 한 차담. 특별히 적운 스님과 외국 법사들, 외국 참가자들이 함께했다. 평소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적운 스님이기에 영어로 담소가 이뤄졌다. 주 대화 내용은 어떻게 골굴사 템플스테이에 참여했는지, 각국의 불교 위상은 어떠한지, 한국 불교의 위상 등이었다.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외국인 대부분이 불교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골굴사의 템플스테이 체계는 구축이 잘 돼 잠자리 외엔 불편한 것이 없다고 했다. 침대 생활에 익숙한 서양인들은 “방바닥에서 취침하니 온몸이 뻐근하다”고 귀여운 호소를 전했다. 메밀차의 향이 익숙해질 무렵 차담은 끝이 났다. 

 

▲ 선무도 고수들의 무술 시연 모습    

 

 


11시경 대적광전 앞마당에서 선무도 고수들의 시연을 감상했다. 법사들의 무예에 그저 입이 딱 벌어진다. 법사들을 보고 있노라니 심신의 아름다움이 절로 느껴진다. 점심공양을 마지막으로 템플스테이 1박 2일 일정이 끝났다. 정갈한 마음을 얻고, 나의 참된 주인은 나라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았다.

 

 

골굴사 템플스테이
경북 경주시 양북면 기림로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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