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세계 최고의 음악가들이 알프스 도시 잘츠부르크에 모여

2019-06-19     이성훈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매년 7, 8월이 되면 세계 최고의 음악가들이 알프스 도시 잘츠부르크로 모여 든다. 바로 잘츠부르크의 가장 큰 종합예술축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서이다. 유럽의 3대 음악축제로 꼽히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1920년 처음 시작하여 내년에는 100회를 맞이한다. 본 축제는 오는 7월 20일부터 8월 31일까지 잘츠부르크 전역에서 펼쳐진다.

▲ 잘츠부르크 축제 콘서트    


올해는 신화를 주제로 총예술감독 마커스 힌터호이저(Markus Hinterhäuser)의 지휘 아래 모차르트, 헨델, 빈 필하모닉 등 총 199개의 공연을 43일간 선보인다. 이번 축제의 오페라 개막작은 잘츠부르크가 낳은 천재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이도메네오 (Idomeneo)이다. 크레타의 왕 이도메네오가 트로이 전쟁에서 돌아오며 펼쳐지는 비가극으로 3막에서 선보이는 4중창 합창 고독한 아리아가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로 뽑힌다. 그 외에도 다시 선보이는 오페라 R. 슈트라우스의 살로메(Salome), 헨델의 알치나(Alcina) 그리고 지휘자 프란츠 벨저 뫼스트(Franz Welser-Möst)가 이끄는 세계 최고의 관현악단 빈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 또한 주목할 만하다. 

▲ 예더만 공연 © SF_ Matthias Horn    


잘츠부르크 축제의 변치 않는 하이라이트 공연은 지금까지 650회 이상 공연한 휴고 폰 호프만슈탈의 작품 예더만(Jedermann)이다. 예더만은 모든 사람(everyone) 이라는 뜻이며, 젊은 부호가 예기치 못한 죽음을 맞이한 후 인생의 심판을 받게 되는 이야기를 극으로 표현했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프로그램은 매년 바뀌고 있지만, 예더만 만큼은 1920년 첫 축제부터 성당 앞 광장에서 지금까지 공연되고 있어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표현할 수 있다.  또한 예더만은 축제의 대표작답게 항상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주연을 맡고 있다. 올해 주인공 예더만역은 2017년, 2018년 섬세한 연기로 호평을 받았던 배우 토비아스 모레티(Tobias Moretti)가 다시 한번 그 자리를 맡게 되었다.

▲ 플라츠 광장_공연하이라이트 상영    


약 200여회 진행되는 페스티벌의 공연 장소들 또한 주목할 만하다. 잘츠부르크 시내의 대축제극장(Großes Festspielhaus)을 중심으로 대성당 앞 돔 광장(Domplatz), 모차르트 하우스(Haus für Mozart), 암벽을 파서 만든 이색 공연장 펠젠라이트슐레(Felsenreitschule) 등 도시 내 다양한 곳에서 공연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또한 카피텔 광장(Kapitelplatz) 야외 무대에서는 무료로 유명작의 하이라이트 영상과 일 부공연을 생중계하니 누구나 부담없이 축제에 참가할 수 있다.

▲ 축제기간 거리_ 호프슈탈가세 Hofstallgasse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1924년과 1944년의 두 해를 제외하고 매해 여름마다 열렸으며, 세계 예술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 왔다. 페스티벌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면서 겨울 음악제와 부활절 음악제, 성령강림절 음악제에, 심지어 성모승천일 음악제까지 창설되었다. 최근에는 록 음악 페스티벌, 일렉트로닉 뮤직 페스티벌까지 열리고 있으니 축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연중 다양한 공연으로 가득찬 예술의 도시, 잘츠부르크를 방문하길 추천한다. 또한 내년 100주년 잘츠부르크 축제에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참여하니, 역사적인 공연의 현장을 놓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