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_Lucerne Festival
음악계에서 드물지 않은 크레이지함은 창조의 전제조건이 아닐런지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그 동안 세련되고 철학적인 루체른 페스티벌의 테마와는 사뭇 다른 어감이다. 루체른 페스티벌(올해 테마 ‘크레이지(Crazy)’)은 묻는다. 무엇이 어떤 것을 ‘크레이지’하게 만드는가? 정상의 범주 밖으로 밀어내는 것, 그것이 바로 답이다. 예를 들면 좀 특이하고 괴팍한 사람, 이상하게 행동하고 별난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환상의 세계에 몰입하고, 극단적인 것에 치우치는 사람을 생각하게 된다. 혹은 불안하고 광기 어린 사람을 떠올린다. 물론, 이런 사람들을 음악계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어느 정도의 크레이지함이 창조의 전제조건이 아닐까, 의심하게 만들 정도다.
루체른 페스티벌은 이런 질문을 바탕으로 2021 여름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자살 시도 후, “정신적으로 정상이 아니라” 시설에 수용되었던 로베르트 슈만을 만난다. 악마, 악령, 고블린과 같은 다양한 존재도 만나게 된다. 네 개의 획기적인 베토벤 심포니, 스트라빈스키의 대담한 페트루슈카, 요동치는 음파를 폭발시키기 위해 전통적인 모티브 발전을 집어던진 클로드 드뷔시의 음악 같이 혁명적인 위업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이번 2021년 여름 프로그램에는 이고르 레빗(Igor Levit)이 베토벤을 연주하고, 유자 왕(Yuja Wang)이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한다. 다니엘 바렌보임(Daniel Barenboim)은 베를린 슈타츠카펠레(Staatskapelle Berlin)와 함께 슈베르트 및 베토벤을 연주한다. 키트 암스트롱(Kit Armstrong)도 크레이지한 무대 하나를 도맡는다.
티켓은 일찍 예매할수록 좋다. 페스티벌 홈페이지 www.lucernefestival.ch 에서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며, 현지 KKL 에서도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무료부터 CHF 350까지 다양하다. KKL은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이 건축한 건물로, 콘서트 장내는 최대의 어쿠스틱을 위하여 메일플 원목으로 마감되었다. 올여름, 루체른에서 품격있는 클래식의 향연에 젖어보자. 티켓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가능하다. 스위스 정부관광청_자료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