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기운이 휘감는 한 겨울 지리산 ①

소나무 숲을 지나면 구렁이의 전설이 깃든 감로천을 만날

박준규 | 기사입력 2014/01/09 [00:06]

신비한 기운이 휘감는 한 겨울 지리산 ①

소나무 숲을 지나면 구렁이의 전설이 깃든 감로천을 만날

박준규 | 입력 : 2014/01/09 [00:06]
겨울의 지리산은 어떤 모습일까?
그냥 몸서리치게 추울까?
아니면 멋진 풍광을 볼 수 있을까?
오늘은 자연이 나에게 어떤 선물을 주실지 궁금하다.

▲ 남원 곡성구간 840번 지방도로

등산을 하면 지리산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지만, 시간의 부족함을 핑계 삼아 무작정 떠난 여행길..(동서울-광주-구례 이동)
터미널에서 동료 기자와 함께 만나 SUV를 이용해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한다.

▲   성삼재 휴게소에서 바라본 구례쪽 전경

구례읍을 지나갈 때만해도 시야가 좋았는데, 천은사를 지나 861번 지방도를 타고 구불구불 힘겹게 산길을 오르니 짙은 안개에 눈까지 내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제설작업은 했지만, 도로가 빙판이라 엉금엉금 기어가길 30분!

▲   성삼재 휴게소

시암재휴게소를 지나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지리산의 자태에 푹 빠진 것도 잠시, 해발 1,102m에 위치한 성삼재휴게소에 도착하였다. 

▲    성삼재 휴게소 안내표지판

성삼재는 삼한시대에 마한국에서 성씨가 다른 세 명의 장군이 지켰던 고개라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여기서 노고단까지는 대략 4.7km, 1시간 20분 정도 걸어간다. 등산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신은 나에게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다.

▲ 성삼재 휴게소 등산로 입구 

한 번 올라가기 시작하면 천왕봉까지 가야하는 내 욕심을 아는 것인지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고 대신 휴게소에서 한 잔의 커피의 여유를 만끽한다. 같은 커피라고? 천만에! 산에서 마시는 커피는 흔히 먹는 커피와 다르다. 상쾌한 공기와 함께 호흡하기에 더욱 맛있다.

▲ 천은사 수홍루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이 그렇게 멋있다는데 하필 지금 또 안개가 자욱하여 제대로 볼 수 없지만, 오히려 안개가 산허리를 휘감아 도는 모습이 신비롭다. 춥냐고? 전혀! 멋진 경치에 추위는 날려 버린 지 오래, 오히려 자연이 준 과분한 선물에 감사할 뿐이다.

▲ 천은사 수홍루 에서 바라본 전경
▲ 천은사 극락보전  

더 좋은 선물을 받고 싶으면 다음에 또 오면 된다. 
왜 사람들이 힘들게 높은 곳을 정복하려고 달려드는지 그 심정이 이해된다. 그 동안의 고생을 모두 없앨 만큼 그림 같은 풍경에 빠져 헤어나지를 못하니까.

▲ 화엄사 동오층 석탁과 대웅전 전경 

다시 내려가야 할 때는 천국에서 땅으로 내려가는 기분이 들지만, 이상이 있으면 현실도 있는 법,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지.

▲     함박눈이 내리는 화엄사 전경

잠시 지리산의 3대 사찰 중 하나인 천은사는 소나무 숲을 지나면 구렁이의 전설이 깃든 감로천을 만날 수 있고, 아름다운 무지개다리 수홍루를 건너면 사찰을 관람할 수 있고, 백제시대 고찰 화엄사는 규모가 클 뿐 아니라 각황전과 대웅전 사이 가람배치의 조화로움은 조상들의 뛰어난 건축기술과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여행 후, 지리산온천랜드에서 게르마늄 온천에 몸을 맡기면 따뜻함에 마음이 홀가분하다.

관련 여행정보
- 지리산국립공원 남부사무소 http://jiri.knps.or.kr / 061-780-7700
- 천은사
http://www.choneunsa.org / 061-781-4800 / 어른 1,6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400원
- 화엄사
http://www.hwaeomsa.org / 061-783-7600 / 어른 3,500원, 청소년 1,800원, 어린이 1,300원
- 지리산온천랜드
http://www.spaland.co.kr / 061-780-7800 / 어른 8,000원, 어린이 6,000원(노천탕 포함시  어른 12,000원, 어린이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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