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요트팀, 세계를 향한 가능성 확인했다
해양스포츠 중심도시 부산의 요트선수들은 강했다
이형찬 | 입력 : 2010/06/16 [09:28]
지난 6월 9일부터 6월 13일까지 5일간의 일정으로 경기도 전곡항에서 개최된 ‘월드 매치레이싱 투어코리아 대회’에서 한국 대표로 이 대회에 처음 참가한 부산의 요트선수들이 대회에 참가한 이래 최초로 세계 강호를 상대로 2승을 올리는 쾌거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
‘월드 매치레이싱 투어’는 전 세계 10개국을 돌며 개최되는 요트대회로 세계 랭킹 10위안의 우수한 선수들이 참가하는 상위클래스 대회로서, 세계요트연맹(isaf)에서 공식 인정하는 아메리카스컵, 볼보오션레이스 등과 함께 세계 3대 요트대회 중 하나로 일컬어진다.
본 대회에 한국 대표팀은 지난 2008년, 2009년 2년 연속 출전하였지만 예선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등 부진한 성적으로 높은 세계의 벽을 실감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달랐다. 비록 2승 8패, 최하위의 순위로 대회를 마쳤으나, 첫날 예선전에서 세계랭킹 8위인 호주의 피터 길모어를 이기며 한국 역사상 첫 승을 올려 주위를 놀라게 하더니 예선 마지막 날에는 세계랭킹 4위이자 이번 코리아 매치컵 우승자인 프랑스의 매튜 리처드를 상대로 이기는 등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었다.
사실상 부산매치팀은 아직 만들어진지 1년도 되지 않아 이렇다할 세계랭킹이 없는 팀으로 대회에 참가해 세계 우수선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등 놀라운 이변을 연출하는 것에 대해 이번대회 해설을 맡은 피터 레스터(호주)는 부산매치팀을 일컬어 ‘앞으로의 큰 성장이 기대되는 팀’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부산매치팀의 스키퍼(선장)인 박건우(29세) 선수는 부산 출신으로 9세에 부산상설요트학교에서 처음 요트와 인연을 맺으며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 등 수많은 국제대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하며 발군의 실력을 보이며 한국 최고의 선수로 성장해 왔다.
이렇게 우수한 선수가 부산에서 나올 수 있었던 계기는 부산이 이미 오래 전부터 해양레포츠에 많은 관심을 가지며 좀 더 쉽게 부산시민들이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부산상설요트학교, 해양스포츠아카데미 등 많은 프로그램을 개발한 덕분이며, 부산컵 세계여자매치레이스 개최로 대회에 대한 관심과 저변확대에 힘입은바 크다.
우승보다 값진 최초 2승이 세계를 향한 요트강국으로의 힘찬 도약이 시작될 수 있도록 관련분야의 지속적인 지원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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