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주세요, 시청률 16.7% 주말 드라마 1위

출발 산뜻 살아있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연기에

김민강 | 기사입력 2010/06/20 [09:30]

결혼해주세요, 시청률 16.7% 주말 드라마 1위

출발 산뜻 살아있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연기에

김민강 | 입력 : 2010/06/20 [09:30]
19일 첫방송을한 kbs 새 주말연속극의 ‘결혼해주세요’(극본 정유경, 연출 박만영)가 시청률 16.7%(시청률 조사기관 agb 닐슨 기준)를 기록, 주말 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쾌조의 순항을 시작했다. 유쾌하고 아름다운 가족드라마를 예고했던 ‘결혼해주세요’ 첫 회에서는 김종대(백일섭)의 생일 잔칫날 풍경을 시작으로, 종대 부부와 이들의 세 자녀, 태호, 연호, 강호 이야기가 전개됐다.

마치 우리 옆집에서 일어날 법한 친근하고 편한 일상의 에피소드가 유쾌하게 펼쳐진 것. 이에 시청자들은 “오랜만에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착한 가족드라마의 탄생”을 기대하며 높은 호응을 보였다.
무엇보다도 이날 방송분에서는 첫 회에 걸맞게 가족들 각각의 구성원들의 개성 넘치고 살아있는 캐릭터가 돋보였다.


드라마의 시작을 알린 종대는 친구들과의 생일잔치에서 혼자 노래방 기계를 독식하고 큰 아들에 대한 자랑으로 대화를 주도하는 모습에서 독불장군의 캐릭터가 묘사됐다.
종대의 아내 순옥(고두심)은 남편과 자식들 사이에서 전전긍긍하며 소소하게 생겨나는 의견차와 갈등을 해결하는 모습에서 인자한 우리네 어머니상을 그려냈다.

또한 “20년간 시집살이 물려주고 싶지 않았는데 형편 때문에 같이 살아야했을 때 내 심정을 아냐”며 며느리 정임(김지영)을 실제 딸처럼 생각하고 이제라도 큰아들 부부를 분가시키고 싶은 모습에서 앞으로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극단적 고부갈등의 문제는 전혀 없을 것임을 암시했다.

최근 전임교수가 된 큰 김태호(이종혁)와 그를 너무나도 자랑스럽게 여기는 아내 남정임(김지영 분)은 결혼 7년차를 맞은 데면데면해진 부부의 모습을 그렸다.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의리를 간직하고 있지만, 이제는 평범한 아내가 지겹고 싫증나기 시작한 태호는 마치 자신의 삶을 대변하는 듯한 오래된 중고차에 괜한 화풀이를 해댄다. 또한 아름답고 지적인 대학 후배 윤서영(이태임) 아나운서의 등장으로 가슴이 설렌다.

정임은 이러한 남편의 변화를 눈치 채고 서러운 맘도 들지만 노래를 부르며 맘을 다진다. 그러나 정임은 남편만을 바라보는 지고지순하기만한 아내 모습은 아니다. 엔딩신에서 부부싸움 끝에 남편의 엉덩이를 걷어차는 모습은 정임이 남편의 변화를 호락호락하게만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예측하게 했다.

둘째딸 김연호(오윤아)는 아이들에게는 한없이 다정한 초등학교 교사이지만 집에서는 똑부러지고 깐깐한 성격을 드러냈고, 반면 선을 본 남자 앞에서는 콧소리를 내는 ‘호박씨 캐릭터’를 선보였다. 반면 이러한 ‘호박씨 노처녀’ 연호는 생수배달을 하던 한경훈(한상진) 앞에서 굴욕적으로 넘어지고, 사과를 요구하는 연호에게 경훈은 한 마디도지지 않고 거침없이 바른 말을 내뱉으면서, 두 사람이 앞으로 티격태격 앙숙 커플이 될 것임을 암시했다.

이 밖에도 약골 막내아들 김강호(성혁)와 무술 소녀 유다혜(이다인)의 톡톡 튀는 첫 만남을 비롯해, 고모 김종남(장정희), 여고동창 박애란(정수영)과 그녀의 세쌍둥이 아이들 등 톡톡 튀는 감초 조연들의 연기는 드라마의 재미를 더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요즘 방송가 트렌드인 막장 코드가 배제된 훈훈하고 유쾌한 가족드라마가 탄생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보였다. 종대네 가족, 지금의 배우자 혹은 미래의 배우자가 만들어가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2010년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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