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태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인근 지역에서 여중생 강간미수 사건이 일어나 이를 막으려는 가족을 무참하게 폭행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일명‘부산 도끼사건’으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 사건은 지난달 30일 부산방송 knn이 보도한 이후 강간 미수 사건의 피해자인 a양의 언니라고 밝힌 네티즌이 한 포털사이트에 사건에 대한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 네티즌은 ‘저희 집 이야기 뉴스에 났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네티즌이 올린 글에 따르면 도끼사건은 지난달 30일 오후 4시 30분쯤 부산 사상구 모라동의 한 주택에서 a양이 조 모(41) 씨에게 성폭행 당할뻔 했지만 소식을 듣고 달려온 아버지와 오빠에게 제압을 당하며 강간 미수에 그쳤다.
조 씨는 피해자의 친인척과 내연남으로 동거녀의 행방을 파악하기 위해 이 집을 찾았다가 이같은 사건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조 씨가 도끼를 휘둘러 아버지는 두개골이 함몰되고 갈비뼈 2대가 으스러졌으며 코 부분을 120바늘 꿰맸고, 어머니도 가슴, 어깨 등이 골절됐다는 것.
조 씨는 어머니와 여동생을 청테이프로 묶어 2시간가량 폭행해 집안은 온통 피바다였다고 a양의 언니는 주장하고 있다. 또 이들 가족들은 사건 후 112에 신고 접수했으나 다른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었고 몇 차례 연락했지만 받지 않았다는 내용의 글이 포함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게다가 신고를 받고 30분 만에 도착한 경찰은 성폭행 미수가 아닌 단순폭행사건으로 축소하려고 한다고 이 누리꾼은 주장했다. 한편 자칫 묻힐 뻔한 이 사건을 누리꾼들이 들춰내며 여론이 확산되자 부산 사상경찰서는 사건 발생 일주일 후인 지난 7일 홈페이지를 통해 "피해자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신고를 받는 지령실에서 신고자 측과 의사소통이 잘 안 돼 최초 신고 후 16분이 지나서야 범인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사건축소 의혹과 관련 "현장에서 검거된 조씨는 살인미수와 성폭력특별법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영장이 발부돼 현재 검찰에 송치된 상태"라며 "중형처벌을 받게 될 것으로 본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