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임순례 감독 캐스팅 비법

원작자부터 누렁이까지

이민희 | 기사입력 2010/10/25 [14:46]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임순례 감독 캐스팅 비법

원작자부터 누렁이까지

이민희 | 입력 : 2010/10/25 [14:46]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와이키키 브라더스 임순례 감독의 2010년 신작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에서는 특별한 인연으로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이 눈에 띈다. 한 장면에 출연하더라도 잊을 수 없는 연기를 선보인 그들의 캐스팅 비화를 소개한다.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속에서 원작자 김도연 작가를 만나 볼 수 있다. 임순례 감독의 요청으로 영화에 출연하게 된 김도연 작가는 주인공 선호(김영필)가 속해 있는 지방 문인들과의 술자리 장면에서 시를 낭독하는 시인 역할을 맡았다.

이 자리에 함께 앉아 있던 다른 출연자들 또한 김도연 작가와 절친한 실제 문인들이다. 김도연 작가를 비롯한 문인들은 첫 영화 촬영에 긴장한 나머지 자리도 뜨지 않고 촬영하는 내내 진짜 술을 마셨다고 한다. 김도연 작가도 계속 술을 마셔 결국 만취한 상태에서 연기를 끝냈다고. 김도연 작가는 완성된 영화를 보고 “술자리 장면으로 인해 선호가 집을 떠나는 감정이 잘 살게 되었다”며 본인의 연기에 상당히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얼굴은 등장하지 않지만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연기를 한 배우도 있다. 바로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소, ‘먹보’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배우 이상훈이다. 영화 퀴즈왕에서 불문학과 대학 교수 역을 맡기도 한 이상훈은 성우로도 활동할 만큼 목소리 연기가 탁월하다. 이상훈은 경찰관의 사투리 연기 더빙을 위해 녹음실을 찾았다가 먹보의 목소리도 담당하게 되었다. 이상훈의 나즈막하고 걸쭉한 목소리 덕에 먹보는 매력적인 목소리를 갖게 되었다. 먹보의 목소리에 특별한 톤을 생각하지 않았던 임순례 감독마저 반하게 한 이상훈의 목소리는 당시 녹음실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팀의 특별한 캐스팅은 사람뿐이 아니다. 선호의 집에서 사는 개 ‘워리’(월이)는 선호가 술에 취해 자신이 쓴 시를 읊는 장면에서 무심하게 고개를 처박고 자는 연기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실제 강원도 영월의 농가에서 살고 있던 월이는 복날을 앞두고 팔려갈 운명이었는데, 우연히 임순례 감독의 눈에 띄어 영화에 출연하게 되었다. 영화 촬영 이후 월이는 임순례 감독의 도움으로 다른 가정에 입양되었고, 지금은 새로운 집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월이는 지난 주 진행된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언론 배급시사회에 임순례 감독과 함께 깜짝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임순례 감독의 신작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은 홧김에 소 팔러 나온 노총각 시인 선호(김영필), 7년 만에 느닷없이 찾아온 옛 애인 현수(공효진), 의뭉스러운 소 한수(먹보)의 사연 많은 7박 8일 여행을 다룬 영화로 오는 11월 4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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