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스위스 디자인 박물관

스위스디자인 크리스+크로스 전시

박소영 | 기사입력 2011/08/23 [12:03]

움직이는 스위스 디자인 박물관

스위스디자인 크리스+크로스 전시

박소영 | 입력 : 2011/08/23 [12:03]
주한 스위스 대사관이 스위스 예술위원회 프로헬베티아와 고려대학교 박물관 및 고려대학교 디자인 조형학부와 함께 스위스를 대표하는 디자인 전시, "스위스디자인: 크리스+크로스"를 선보인다.

디자인은 한 나라의 생활 방식과 역사를 보여주는 거울과 같은 것으로, 가구, 생활 용품, 의류, 스포츠 도구, 보석, 가방, 책 등은 일상 생활에 필요한 도구 이상의 역할을 한다. 바로, 사용자 및 소유자의 개성과 감각을 보여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 book   

본 크리스+크로스 전시에서는 지난 150년 동안 스위스 디자인이 일구어낸 독창성과 다양성을 보여준다. 물통, 감자칼, 등산 지팡이, 에스프레소 기계, 기차역 시계,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글씨체까지 모두 스위스 디자인을 대표하는 아이템이다. 이렇게 스위스 디자인을 대표하는 400점 이상의 생활 용품을 일곱 개의 나무 상자 안에 오밀조밀 디스플레이하여 “과연 스위스다운” 전시 형태를 보여 주고 있다. 전시되어 있는 디자인 제품부터 전시 상자 설계까지가 모두 ‘하나의 통합된 디자인’인 셈이다.

스위스 국기의 십자가를 떠올리게 하는 이름이 이색적인 크리스+크로스 전시는 광범위한 디자인 원리와 과거 및 현재의 디자인을 교차하여 함께 보여주고자 지어진 이름으로, 스위스 예술위원회인 프로헬베티아의 지원으로 2003년에 전시 여정을 시작하여 독일, 폴란드, 일본, 인도, 중국 등을 거쳐 2011년 가을, 대한민국의 서울과 부산을 방문하게 된다.  또한 한국 전시 이후 11월부터는 방콕에서의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 Longseller   

본 전시의 핵심은 엔지니어와 디자이너가 협력하여 만들어내는 놀라운 디자인을 살펴 보는 데 있다. 이러한 협업은 그래픽 디자인, 패션 디자인, 산업 디자인에서 모두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 준다. 60년 전의 디자인이 현재에도 어색함 없이 사용되고 있는 것은 바로 스위스인들이 창조해낸 기술과 디자인의 조화 때문일 것이다.

토마스 쿠퍼(Thomas Kupfer) 주한 스위스 대사는 본 전시를 주관하게 된 것에 대해 "스위스 디자인은 높은 퀄리티와 정교함으로도 유명하지만, 실제로 사용할 때 편리한지의 여부를 가리는 ‘기능성’이 가장 중요하게 평가됩니다. 유행하고는 전혀 거리가 멀지요. 스위스 사람들은 굉장히 검소하기 때문에, 한 물건을 얼마나 오랫동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용주의적 디자인이 발달했다고 할 수 있지요. 기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창의성이 스위스 디자인의 기본입니다. 거기에 미적 감각까지 겸비하고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요. 디자인에 굉장히 관심이 높은 한국에 스위스 디자인을 소개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라고 전했다.

▲ The tiny helpers   

본 전시를 후원하는 스위스 정부관광청 김지인 소장은 "4년전 처음으로 아리아나 프라달의 책을 통해 접하게 된 후, 본 전시를 들여오기 위해 스위스 대사관과 함께 노력하였죠. 잦은 스위스 출장길마다 일상 생활에서 스위스 디자인이 얼마나 실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지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스위스 디자인의 힘은 다른 곳에서도 드러납니다.  200년 전 스위스 알프스에는 들판과 암석, 빙하뿐이었습니다. 그랬던 스위스가 오늘날 체르마트(Zermatt)나 생모리츠(St. Moritz)처럼 세계의 부호들이 찾는 고급 휴양지로 거듭나게 되었죠. 스위스 관광산업 역시 디자인의 성공적인 예입니다." 라고 설명했다.

▲ A visual statement     

본 전시를 설계한 큐레이터 아리아나 프라달(Ariana Pradal)과 롤란드 에베를레(Roland Eberle)는 2011년 가을부터 새롭게 순회하는 전시를 위해 400개의 전시품 중 20%를 새롭게 교체하였으며, 새로운 신발과 가방, 의료 도구와 의류, 도서 품목을 업데이트 하는 등 한국 전시에 만전을 기했다고 전했다. 특히 롤란드 에베를레는 9월 1일부터 7일까지 방한하여 오프닝 당일 전시 투어를 할 예정이다.

이번 한국 전시를 위해 "스위스 디자인. 크리스+크로스(쾨비 간텐바인 저 / 인치호 역 / 안그라픽스)"라는 제목의 도서도 출간되었다. 본 도서를 번역한 고려대학교 디자인 조형학부 인치호 교수는 본 전시가 실제로 성사되는데 열정을 쏟아 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치호 교수는 2006년 스위스 정부관광청에 의해 예술문화 홍보대사로 임명되어 스위스 예술 기행을 다녀온 이래 스위스 디자인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2009년부터는 주한 스위스 대사관을 통해 스위스 디자인에 관련한 자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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