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 프로그래머 추천작 소개

24개국 66편의 영화성찬이 펼쳐져

양상국 | 기사입력 2012/07/19 [08:05]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 프로그래머 추천작 소개

24개국 66편의 영화성찬이 펼쳐져

양상국 | 입력 : 2012/07/19 [08:05]
24개국 66편의 영화성찬이 펼쳐지는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앞두고 무슨 영화를 볼까 고민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프로그래머 추천작을 소개한다. 우선 자막을 읽기 어려운 저학년 관객에게는 우리말 더빙 애니메이션 엘리노의 비밀을 추천한다.

▲ 부산어린이국제영화제 개막작_부산어린이국제영화제 홈페이지

프랑스 애니메이터 도미니크 몬페리 감독의 첫 장편 영화로, 할머니로부터 수천 권의 책이 있는 비밀의 방을 물려받은 7살의 꼬마 나다니엘의 모험담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헐리우드식의 화려한 3D의 캐릭터나 강렬한 색상이 아닌 파스텔톤 풍의 색감과 동화책처럼 그려진 그림들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통해 나다니엘이 벌이는 모험을 순수한 동화의 한 페이지처럼 그리고 있다. 그림체와 색감만으로도 무엇을 이야기 하는지 보여주는 힘을 가진 매력적인 작품이다.

골람레자 라메자니 감독의 동생을 만들어줘 어린이 영화의 천국, 이란에서 온 작품이다. 아파트에 망아지를 데려와 동생으로 삼는 6살 외동 소년 아민을 중심으로 유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1가정 1자녀가 많은 요즈음 가족의 형태에 대한 고민을 던져준다. 아이들이 자연과 동물과 더불어 살아가길 바란다는 감독이 영화제 기간 동안 부산을 찾는다고 하니 GV(감독과의 대화) 상영을 놓치지 말자. 제7회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첫 소개된다.

수준 높은 국내 작품들도 이번 영화제를 통해 소개된다. 부산 로케이션으로 찍은 김백준 감독의 작별들은 중국 연변에서 온 두 남매가 부모를 기다리며 살아가는 냉혹하고 슬픈 현실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작별들은 아직 슬픔이 뭔지 몰라도 되는 어린 아이들이 주인공이지만 무지개 빛깔 마냥 아름답게 끝나지는 않는다. 특히, 영화의 두 주연배우 주다영, 정택현은 올해 개막식의 사회를 맡아 김백준 감독과 함께 상영관을 찾는다.

이 밖에도 울진의 작은 어촌 마을에서 할머니, 삼촌과 살고 있는 9살 소녀의 이야기 다슬이(박철순 감독),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사고뭉치 두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두레소리, (조정래 감독)도 챙겨봐야 할 작품. 짧은 영화들을 모은 작은나래모음에서는 타이거, 할망바다, 바다의 꿈이 돋보인다. 라트리아 출신 야니스 시메르마니스 감독의 타이거는 서커스 호랑이를 구출하려는 삼총사의 활약을 그린 애니메이션. 동물들이 억지로 쇼를 하거나 훈련받지 않고 동물로서 살아갈 권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할망바다는 제주도 해녀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이며, 바다의 꿈(김정길 감독)은 인간들이 버린 쓰레기로 파괴된 바닷속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들 작품의 상영 후에는 가면극, 역할극, 공동체놀이 등 신체활동을 통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감동을 직접 표현해 보는 특별한 영화읽기 필름앤펀(Film &Fun)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와 함께 제7회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는 특별전 떠나자 세계여행!을 통해 세계 곳곳의 도시, 문화, 역사, 그리고 옛이야기를 담은 짧은 애니메이션들을 소개한다. 이 중 아시아 옛 이야기 시리즈는 우리나라에 이주한 거주민 중 출신 비중이 높은 여섯 개 나라인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우즈베키스탄에 전해오는 옛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인도네시아의 와양(그림자극), 중국의 그림자극(피영), 베트남의 수중인형극 등 그 나라를 대표하는 공연양식을 애니메이션으로 재연하였고, 절지(디지털 컷 아웃), 그림자 애니메이션, 클레이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기법과 애니메이션만이 가지는 시각적인 효과를 이용해 그 나라의 문화적인 배경을 재미있게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
www.dureraum.org), (051-743-7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