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 휘감은듯 신비로운 마을, 예천 회룡포

비룡산과 용문사 등 이름에 ‘용’을 포함한 명소도 여럿이

이성훈 | 기사입력 2024/01/02 [15:18]

용이 휘감은듯 신비로운 마을, 예천 회룡포

비룡산과 용문사 등 이름에 ‘용’을 포함한 명소도 여럿이

이성훈 | 입력 : 2024/01/02 [15:18]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2024년은 용의 해다. 경북 예천군 용궁면은 지명에 ‘용’이 들어간 고장 가운데 하나다. 이곳에 있는 회룡포(명승)는 내성천이 산에 가로막혀 마을을 350° 휘감고 나가는 형상이 마치 용틀임하는 듯해 회룡(回龍)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인근에 비룡산과 용문사 등 이름에 ‘용’을 포함한 명소도 여럿이다. 새해를 맞아 용의 기운을 듬뿍 받으러 예천으로 떠나보자.

 

▲ 회룡포는 물이 마을을 350° 휘감고 나가는 형상이 마치 용틀임하는 듯해 회룡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회룡포는 내성천이 마을을 휘돌아 흐르면서 형성된 곳으로, 맑은 물과 넓은 백사장이 어우러져 동화 같은 전경을 보여준다. 평화로운 마을과 아름다운 풍광을 찾는 여행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비가 많이 내리면 섬으로 변해 ‘육지 속의 섬’이라 불린다.

 

▲ 관광객들이 회룡포를 바라보고 있다

 

독특한 지형을 감상하기 위해 비룡산에 있는 회룡대에 오른다. 비룡산은 용이 승천하는 형상이다. 장안사 주차장에서 출발해 가파른 산길을 따라 오르면 천년 고찰 장안사가 나오고, 이어 용왕각과 용바위가 보인다. 용왕각과 용바위에도 ‘용’이 들었다. 용왕각에 용 그림이 있고, 용바위에는 하늘에 오르는 용이 새겨졌다. 용바위나 용왕각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기원하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 장안사에서 회룡대에 오르는 길. 주변에 시화 작품이 있어 심심하지 않다

 

용왕각에서 회룡대까지 10분 남짓 계단을 오른다. 울창한 소나무와 늘어선 시화 작품 덕분에 오르막길이 그다지 힘들지 않다. 첫 번째 만난 전망 덱에서 정자 쪽으로 내려가면 회룡대가 있고, 그곳에서 회룡포가 한눈에 담긴다. 물길이 굽이쳐 나가는 모습이 웅장하고 장쾌하다. 마을과 들은 평화롭다. 아담한 마을을 감싸듯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보면 자연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 회룡대에서 바라본 사랑의산(하트산)

 

회룡대에서 앞산에 있는 사랑의산(하트산)도 보인다. 두 산이 겹쳐 골짜기를 이루는데, 가운데가 하트 모양이라 사랑의산이라고 부른다. 숨은그림찾기 하듯 하트 모양을 찾는다. 근처에 사랑의자물쇠와 350일 뒤에 엽서를 배달해주는 우체통이 있다. 정자에 앉아 바람을 맞으며 여유롭게 풍경을 만끽해도 좋다.

 

▲ 350일 뒤에 엽서를 배달해주는 우체통

 

이제 마을을 둘러볼 차례다. 회룡포마을은 풍양면 사막마을에 살던 경주 김씨 일가의 집성촌으로, 2024년 1월 현재 7가구 12명이 거주한다.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며, ‘용궁진상미’라는 브랜드 쌀을 생산한다. 고즈넉한 시골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 구멍이 숭숭 뚫려 물이 차면 소리가 나는 뿅뿅다리. 회룡포마을을 육지와 연결해준다

 

마을에 들어가려면 제1뿅뿅다리를 건너야 한다. 과거에는 수심이 얕아 바지를 걷고 건너거나 배를 이용했다. 지금 사용하는 다리는 공사장에서 쓰는 철판으로 만들었다. 구멍이 숭숭 뚫려 물이 차면 퐁퐁 소리가 난다고 해서 ‘퐁퐁다리’라 부르다가, 한 언론에서 ‘뿅뿅다리’로 소개한 이름이 지금까지 이어진다.

 

▲ 우리나라 마지막 주막인 삼강주막

 

다리를 건너면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맞는다. 오른쪽 둑길은 한적하게 산책하기 좋다. 울창한 소나무 아래 지압 길과 정자가 있다. 둑길을 따라 걷다 보면 용포마을로 연결되는 제2뿅뿅다리가 나온다. 여유가 있으면 회룡포마을을 돌아보는 2.6km 둘레길을 산책하자. 회룡포에서 삼강주막을 잇는 등산 코스도 괜찮다.

 

▲ 회룡포미르미로공원의 미로가 시작되는 곳

 

마을에서 회룡포미르미로공원이 눈길을 끈다. 수목은 측백나무(에메랄드그린, 에메랄드골드)와 향나무(블루엔젤)로 조성했다. 에메랄드골드는 회룡포를, 에메랄드그린은 회룡포를 감싸는 내성천을 표현한다. 어린이와 함께 여행하는 가족이 반기는 곳이다. 공원에는 스테인레스스틸로 회룡포를 표현한 설치 작품 ‘회’, TV 트로트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끄는 ‘회룡포’ 가사를 새긴 노래비도 있다.

 

▲ 회룡포미르미로공원에 설치된 작품으로, 회룡포를 표현하고 있다

 

회룡포마을 곳곳에 포토 존이 보인다. 멋진 배경이 되는 낮은 돌담은 TV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했다. 드라마 가을동화의 주인공 준서와 은서가 어린 시절에 놀던 곳이 회룡포마을이다. 해피선데이―1박 2일을 비롯해 여러 예능 프로그램도 이곳에서 촬영했다.

 

▲ 두운선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 용문사

 

예천에는 회룡포 외에 ‘용’이 들어간 곳이 많다. 그중 하나가 신라 경문왕 때 두운선사가 창건한 용문사다. 고려 태조 왕건이 절에 찾아왔을 때, 청룡 두 마리가 길을 안내했다는 전설이 있다. 대장전과 윤장대(국보)는 현재 복원 중이라 내부는 볼 수 없다.

 

▲ 국내 유일한 회전식 불경 보관대인 윤장대_예천군청

 

대장전은 용문사에서 가장 오래된 전각으로 균형미가 돋보이고, 윤장대는 국내 유일한 회전식 불경 보관대다. 용문사는 국보와 보물을 비롯해 문화유산의 보고이며, 경내에서 100m 남짓 떨어진 뒷산에 의빈 성씨와 정조의 장자인 문효세자 태실(경북기념물)이 있다.

 

▲ 2023년 10월 테마공원으로 새단장한 용궁역

 

하루 10번 기차가 서는 용궁역은 2023년 10월 테마공원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깔끔하게 리모델링한 역사 내부에는 용궁역의 추억을 떠올리는 전시 공간이 있다. 특히 《별주부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오토마타(Automata, 기계장치를 통해 움직이는 인형이나 조형물)가 인기다.

 

▲ 《별주부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오토마타로, 귀여운 그림과 입체적인 조형물로 이야기를 표현했다

 

귀여운 그림과 입체 조형물로 이야기를 생생하게 표현했다. 이외에 ‘환생’을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 영상관과 용궁을 지키는 12해신 조각상 등 볼거리가 많고, 수하물 창고를 개조한 카페도 있어 쉬었다 가기 좋다.

 

▲ 용궁을 지키는 12해신 조각상도 볼거리다

 

예천 삼강주막(경북민속문화재)은 옛이야기를 품은 곳이다. 낙동강과 내성천, 금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어 ‘삼강’이라 한다. 낙동강 소금 배가 이곳에서 안동으로 나가고, 과거를 보는 유생들이 삼강주막을 거쳐 한양으로 향했다. 우리나라 마지막 주막으로, 부엌에 들어가면 주모의 외상 장부가 눈에 띈다. 수령 500년이 훌쩍 넘은 회화나무가 주막 앞에 듬직하게 섰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주막이 가까이 있어, 시원한 막걸리에 파전을 맛보며 옛 정취를 즐기기 적당하다.

 

▲ 수령 500년이 훌쩍 넘은 회화나무가 주막 앞에 듬직하게 서 있다

 

◯ 당일여행 : 회룡대→장안사→회룡포마을→삼강주막

 

◯ 1박 2일 여행 : 첫날_회룡대→장안사→회룡포마을→삼강주막 / 둘째날_용궁역테마공원→용문사

 

◯ 관련 웹 사이트

 - 예천문화관광 www.ycg.kr/open.content/tour

 - 용문사 www.yongmunsa.kr

 

◯ 문의

 - 예천군청 문화관광과 054-650-6390

 - 용문사 054-655-1010

 - 삼강주막 054-655-3035

  

◯ 주변 볼거리 : 예천 초간정, 금당실전통마을, 강문화전시관, 예천온천 / 관광공사_사진제공

경북 예천군 지보면 회룡대길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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