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물원, 친환경 동물서식지 체험관 1일 개관

동물들의 생활상을 놀이기구, 영상, 사진 등을 통해 체험

박소영 | 기사입력 2010/11/01 [11:57]

서울동물원, 친환경 동물서식지 체험관 1일 개관

동물들의 생활상을 놀이기구, 영상, 사진 등을 통해 체험

박소영 | 입력 : 2010/11/01 [11:57]
콘크리트 바닥의 삭막한 느낌을 주며 단순 전시에 머물렀던 서울동물원 제2아프리카관이 자연친화적인 동물서식지 체험관으로 변신했다.

서울시는 서울동물원 100주년 테마광장 내에 위치한 제2아프리카관 리모델링을 마치고 서울동물원 개원 101주년을 맞는 오는 11월 1일(월), ‘생명의 땅, grassland 전시관’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제2아프리카관은 하마 등 동물들이 내실에 전시되어 있으나 바닥이 콘크리트로 되어 있고, 유리창으로 노출된 관람환경 탓에 관람객들은 창문을 두드리며 동물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등 동물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전시방식이라 아쉬웠다.

지난 3월 5일부터 10월 말까지 8개월 동안 총 3억4천만원을 투입한 전시관은 사막과 산림의 경계지역인 초원의 생태적 중요성과 이곳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생활상을 놀이기구, 영상, 사진 등을 통해 체험하고 느껴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동물관람만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환경의 중요성과 생명의 소중함을 관람객들에게 일깨워 주기 위한 시설이다.

‘생명의 땅, grassland 전시관’은 기존의 콘크리트 바닥으로 된 이동로와는 달리 바닥을 자연친화적인 흙으로 조성했다. 콘크리트 벽도 제거하고 자연친화적인 나무와 재미있고 다양한 체험관람 형태로 구성했다.

또 동물들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며, 관람객들이 가까이서 입체적으로 하마 등을 자세히 관람할 수 있도록 대형 유리를 모두 막고 조그마한 관람창을 만들었다. 전시관은 ‘하이에나와 힘겨루기’, ‘기린의 신체특성 알아보기’, ‘육식동물들의 사냥비법’ 등 재미있는 동물체험을 통해 실제 동물들의 습성을 알아보고 풀어보는 다양한 놀이공간으로 구성했다.

‘하이에나와 힘겨루기’는 코끼리 뼈도 으깨는 강한 턱을 가진 하이에나 모형과 힘겨루기를 통해 동물의 힘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기린 몸의 숨겨진 비밀’은 심장으로부터 머리까지의 길이가 무려 2m에 이르는 기린의 튼튼한 심장과 혈관구조를 기린 몸의 80%로 축소된 모형으로 전시했다.

‘얼룩말 무늬의 비밀’은 얼룩말 줄무늬에 대한 설명을 바탕으로 얼룩말 몸속에 각각의 얼룩말 조각들로 숨어 있는 얼룩말의 무늬 맞추기 퍼즐을 즐길 수 있다. ‘초식동물 생활상 퍼즐’은 물이나 먹이를 구하기 어려운 건기에 야생동물의 먹이로 비타민과 같은 존재인 아프리카 아카시아에 대한 설명과 우리나라 아카시아나무와의 차별성을 모형과 패널로 설명했다.

‘초원의 포식자 육식동물 사냥법’은 사자, 치타, 표범, 하이에나 등 초원의 대표적 포식자 육식동물에 대한 내용을 아프리카의 대표적 상징나무인 바오밥나무를 움직이며 관찰할 수 있다. ‘동물 프락시노코프’는 치타가 톰슨가젤을 쫓아가는 모습과 표범이 먹이를 물고 나무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으로 전시했다.

‘세계 속의 초원존’은 사막과 열대우림사이에 위치한 열대, 온대, 한대, 초원의 위치와 구조, 식생, 동물상에 대한 설명을 자작나무에 새겨 친환경적인 디자인으로 전시했다.

자연계 최고의 건축물인 ‘흰개미집’ 은 땅 속 깊은 곳까지 공기가 순환하게 만들어 더운 열이나 차가운 바람을 막아 일정한 온도로 유지해 주는 흰개미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단면도 모형과 함께 꾸몄다.
코뿔소를 지켜 주세요 ‘야생코뿔소 포토존’ 은 무분별한 남획으로 야생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코뿔소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 위한 이야기를 포토존으로 전시했다.

초원의 비타민 ‘아카시아’ 는 물이나 먹이를 구하기 어려운 건기에 야생동물의 먹이로 비타민과 같은 존재인 아프리카 아카시아에 대한 설명과 우리나라 아카시아 나무와의 차별성을 모형과 패널로 설명했다.

‘동물극장상영관’은 세렌게티 초원 등 야생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상영한다.
특이한 생활상을 보이는 동물인 ‘샌드피쉬도마뱀’ 25마리, ‘네이키드 몰렛’ 35마리, ‘레오파드거북’ 4마리 등 멸종위기 동물 3종 64마리가 미국과,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부터 들어와 이날 첫 공개된다.

지금까지 제2아프리카관에는 하마 5마리와 꼬마하마 2마리, 아프리카 서남부 지방에서 살아가는 대형 산양인 니얄라 2마리, 아프리카 수단 출신의 시타퉁가 3마리, 지구상 야생에선 생존수가 적어 국제 보호동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흰오릭스 12마리, 아프리카의 높은 산악지대 서식환경을 재현한 높은 돌산 정상에 올라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바바리양 55마리 군단 등 6종 79마리가 어우러져 살아왔다.

샌드피쉬는 사막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모래 속으로 파고드는 능력이다. 20㎝ 크기의 샌드피쉬는 열을 식히거나 위협을 느낄 때 이런 행동을 한다. 길고 쐐기모양의 입을 가지고 있으며, 유선형의 부드럽고 빛나는 비늘로 덮혀 있다.

다리는 짧고 강하며 발은 납작하고 갈라져 있다. 꼬리는 짧으며 끝은 뾰족하다. 피부색은 매력적이며 노란줄무늬와 검은 줄무늬가 교차한다. 눈은 작은 구슬같은 형태를 가지고 있어 모래가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며 코구멍 역시 매우 작아 코와 폐로 모래가 들어오는 것을 방지한다. 서울동물원에서는 새 식구가 된 희귀동물 샌드피쉬를 서울동물원이 선정한 11월의 자랑스런 동물로 선정했다.

네이키드몰렛은 지하 수킬로미터에 달하는 곳에 왕국을 건설하해 생활하며, 개미나 벌과 같은 곤충에서 볼 수 있듯이 여왕의 지배하에 병정, 시녀, 땅굴파기 일꾼 등 여러 가지 직업을 가진 개체들로 구성된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유일한 포유류 동물이다.

지하에 잘 적응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신체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 몇 가지를 소개하면 피부에 통증을 느끼지 못하며 저온상태 등의 비상시에는 신체기능을 25%까지 떨어뜨릴 수 있고 암에 걸리지 않는 특성이 있어 25년까지 살 수 있어 과학자들의 연구대상이 된다. 네이키드몰렛은 털이 거의 없으며 노란빛이 돌거나 핑크색의 주름진 피부를 가지고 있다. 특히 여왕만이 번식하며 비록 지하에서 생활하며 연약해 보이지만 지하세계 최고의 동물로 손꼽히고 있다.

등갑이 예쁜 애완동물로 사랑받는 레오파드거북은 거북세상에서 4번째로 큰 육지거북이며 보통 등갑의 길이가 46㎝, 몸무게 18㎏까지 자라지만 대형의 경우에는 54㎏까지 나간 경우도 있으며 등갑의 무늬가 예뻐서 애완동물로 밀렵이 많이 되는 거북이다.

아프리카 사하라기후대에서 살아가는 레오파드거북은 등갑에는 검은색 점들이 있는데 이 얼룩무늬 때문에 레오파드거북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완전한 초식성동물이지만 등갑의 성장을 위해 많은 칼슘이 필요하기 때문에 동물의 뼈를 핥아 먹거나 뼈까지 먹는 하이에나의 배설물을 먹어서 필요한 칼슘을 보충한다.

이 동물들의 관람법은 다른 동물과는 달리 유리관람벽 바로 눈앞에서 가까이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로게임처럼 이들이 다니는 유리 통로를 만들어 활발하게 생활하는 모습은 동물행동풍부화를 적용한 고객이 즐겁고 동물이 행복한 신개념의 동물원 전시법이다.

서울동물원은 새로 오픈한 ‘생명의 땅 grassland전시관'을 어린이들은 물론 모든 관람객들에게 동물사랑을 전하는 감성과 체험적 교육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www.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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