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진 지구상상전 개최

사진을 향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만큼

김미경 | 기사입력 2011/05/26 [13:19]

현대사진 지구상상전 개최

사진을 향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만큼

김미경 | 입력 : 2011/05/26 [13:19]
많은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사진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시대가 되었다. 사진을 향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만큼, 사진에 대한 대중의 미의식도 점차 변하고 있는 가운데, (주)한겨레 신문사와 (재)환경재단이 공동주최하는 현대사진의 향연 지구상상전 이하 6월2일부터 8월10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린다.

어머니의 지구 , 생태학적 상상력 , 오래된 친구 라는 세 가지 테마로 열리는 '지구상상전'은, 현대 사진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위치한 작가 10명과 로이터(reuters)통신사의 사진으로 특별히 꾸며진다.

그동안 환경을 주제로 한 사진전시가 이데올로기의 도구나 비판적 사실주의에 치우쳤다면, 이번 전시는 작품을 통해 지구 환경과 자연의 소중함을 묵시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2008년부터 사진전시를 집중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한겨레는 많은 대중들의 요구에 부응하여 '지구상상전'의 작품들을 특별히 신선한 콘셉트와 화려한 사진기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 사진(작가)으로 선별하였다. 특히 이 작가들은 공통적으로 지구의 현재와 미래의 풍경을 주제로 풀어냈다.

▲ pipo nguyen-duy nguyenduy mountainfire  작품

거기에 이상향으로서의 자연을 향한 엘레지도 읊조린다. 누구나 생각하지만 실천하기엔 불편한, 누구나 공감하지만 당장 내가 해결해야 할 일이 아닌 환경 이슈가 가진 모순. 지구촌이 환경문제로 들끓어 오른 2011년, 현대사진 작가들이 사랑한 자연과 인간, 그리고 지구의 모습은 어떻게 그려졌을까? 전시는 크게 세 개의 섹션으로, 지구 를 의미하는 단어 earth'에서 그 개념이 추출된다.

첫 번째 섹션인 'environmental'은 어머니의 지구 를 주제로, 닉 브랜트, 아르노 라파엘 밍킨넨, 루드 반 엠펠, 조이스 테네슨이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들은 대지의 신성함을 불러들이는 인간과 자연의 아름다운 교류를 보여주고 있다.

▲ nick brandt 작품  

닉 브랜트는 아프리카 동물들의 평화롭고 당당한 모습을, 아르노 라파엘 밍킨넨은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를, 루드 반 엠펠은 낙원에의 약속을, 조이스 테네슨은 인간의 신비스러운 초상을 담는다. 네 작가 모두 어머니 지구 에서 사람과 자연의 공존, 공생을 신성한 약속으로 표현한다.

두 번째 섹션인 'art photography'는 생태학적 상상력이 풍부한 작업들로, 현대 사진의 화려한 기술, 소위 그림 같은 사진 들로, 현실이 아닌 가짜지만 그 실재감에 압도되는 작품들이 등장한다. 디지털 사진의 개척자라 불리는 존 고토의 홍수풍경, 인간에 의해 상처 받은 지구가 다시 인간을 역습해 오는 무서운 풍경의 지아코모 코스타, 기계부품과 건축의 혼성 구조물로 새로운 구조물을 만들어낸 데이비드 트라우트리마스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다양하고 화려한 사진 기법으로 전하는 일관된 메시지는 자연에 대한 외경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게 한다. 세 번째 섹션, 'healing of the earth'는 현재 첨예한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오염의 현장에서부터, 오염을 극복(방지)하고자 하는 인간의 실천 행위, 전쟁이 일으킨 후세대의 아픔들을 담아내며 병든 지구, 치유가 필요한 지구에 대한 방법을 관객들에게 반문하고 있다.

신화, 인류학, 민속학적인 자료들을 토대로 스토리가 탄탄한 작업을 보여주고 있는 메리 매팅리와 피포 누옌-두이, 아름다운 호수에 대한 절망의 보고서를 사진으로 작성하고 있는 데이비드 마이셀, 체르노빌에서 후쿠시마까지, 한때 장밋빛 삶을 예고했던 핵이 인류를 위협하는 재앙으로 돌아오기까지, 로이터 통신사의 사진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빛으로 만든 그림인 사진의 본질은 결국 환경 생태적일 수밖에 없다. 사진가들은 끊임없이 자연에서 영감을 얻고, 자연회귀 본능은 작가들이 작업하는데 영원한 추동력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저마다 개성 넘치는 개념과 이야기가 탑재된 사진들로 관객들에게 놀라운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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