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어르신 관객 위한 실버영화관 운영

7월부터 월1회 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실버영화관을 운영

이형찬 | 기사입력 2011/07/08 [11:04]

부산시, 어르신 관객 위한 실버영화관 운영

7월부터 월1회 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실버영화관을 운영

이형찬 | 입력 : 2011/07/08 [11:04]
1960~70년대 극장가를 강타했던 추억의 영화를 비롯 65세 이상 세대에게 아련한 향수와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할 실버영화관이 운영된다.
부산시민회관(관장 강진철)은 7월부터 월1회 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실버영화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기존 시민회관이 운영하던 ‘월요영화감상회’를 개편 운영하는 것으로 고령인구를 위한 문화향유 기회 제공과 문화욕구 충족을 위한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오래전 상영되어 현재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추억의 영화들이 주로 상영될 계획으로, 노령층 뿐만 아니라 영화팬을 위한 좋은 영화감상의 기회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실버영화관은 오는 7월 18일 오후 2시 대극장에서 미워도 다시 한번을 시작으로 매월 세 번째 월요일에 진행된다. 미워도 다시 한번은 1968년 7월 개봉해 서울 극도극장 단일관 38여만 명(당시 서울인구 380여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정소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1960년대 멜로드라마의 집대성이라 할 만큼 구성과 흥행에서 선풍을 일으킨 작품이다. 시골에 처자를 남겨두고 10여 년 동안 갖은 고생을 한 신호(신영균)는 사업에는 성공하고, 유치원 교사 혜영(문희)과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의 아내(전계현)와 아들이 상경함으로써 그들의 행복은 끝이 나게 된다. 이 영화는 1969년에 2편, 1970년에 3편이 제작되었고, 이후 리메이크되면서 멜로드라마의 상징이 되었다. 65세 이상의 어르신이 신분증을 가지고 오는 경우, 1천원에 관람할 수 있다.

시민회관의 월요영화감상회는 영상문화 저변 확대 등 지역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지난 1999년 3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09년 음향시설 개선, 관람석 교체 등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깔끔하게 재단장한 대극장(1,606석)에서 상영되고 있다. 특히, 시내 극장가에서 인기가 높았던 영화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다시 볼 수 있는 부산 유일의 재개봉관으로, 시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한편, 7월부터는 매주 월요일 2회(14:00, 19:30) 상영하던 영화감상회를 1회(19:30)로 축소해 운영의 내실을 다질 예정이다. 관람료는 일반인 3천원, 유아 및 초·중·고 2천원, 65세 이상은 1천원이다. 051-630-5200

부산시민회관 관계자는 “이번 실버영화관은 고령자들을 위한 영화를 선별해 지역 노령인구를 위한 맞춤형 극장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공연은 물론, 노인·장애인 등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에게 받고 있는 사랑과 성원에 보답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