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을 자극하는 복고풍 주점

홍합은 그만큼 사람들에게 ‘푸짐함’ ‘시원함’을 주는

이병욱 | 기사입력 2010/04/06 [12:03]

감성을 자극하는 복고풍 주점

홍합은 그만큼 사람들에게 ‘푸짐함’ ‘시원함’을 주는

이병욱 | 입력 : 2010/04/06 [12:03]
어떤 경제전문 기자는 ‘최고의 창업 아이템은 주점이다’라고 얘길 하곤한다. 논리는 간단하다. 보통의 창업 아이템들은 경기변동에 민감한데 주점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불경기가 되면 영업이 어렵게 되거나 경제사정이 좋아져서 오히려 매출이 감소하기 마련인게 창업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저가형 가격파괴 아이템 같은 경우들이 해당한다. 한데 주점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경기가 좋으면 좋은대로 사람들은 술을 마시고 불경기이면 소주 한잔 걸치고 귀가하기 십상이지요.’ 특히 우리처럼 술을 자주 즐기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그래서 주점이라는 아이템은 괜찮은 편이다.
 

주점 창업은 그 대신 ‘분위기’가 중요하다. 술이 거의 100%  납품받는 것이라 크게 차별화될 만한 요소가 못되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분위기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쪽으로 경쟁이 이뤄져 왔다. 장안에서 손님 깨나 몰린다는 주점들을 떠올리면 그 사실을 눈치챌 수 있다. 

해서 주점 프랜차이즈는 트렌드에 대표적으로 민감하다. ‘퓨전’이나 ‘웰빙’ 혹은 ‘복고’와 같은 키워드들이 한때를 지배하는 트렌드들인데 최근 뚜렷하게 두드러지는 트렌드가 ‘복고’다. 과거의 어느 때를 추억하는 ‘복고풍 컨셉’은 마케팅 측면에서 볼 때 소비자들에게 먹혀 들어가기만 한다면 상당히 폭 넓은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 그 트렌드를 기억하는 세대와 그렇지 못한 세대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어서다. 요즘 홍대 앞에서 ‘홍합’이라는 아이템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주점 ‘홍가’도 그런 경우다. 

홍가(
www.hongga.co.kr)는 포장마차라는 복고풍 컨셉을 테마로 한다. 인근의 직장인들에게는 ‘학창 시절이나 20대 초반의 기억’을 그리고 요즘 대학생이나 젊은 고객층에게는 ‘새로운 느낌’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포장마차’는 기본적으로 서민의 문화이기 때문에 요즘같이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을 때에 더 잘 먹히는 편이다. 마케팅 기획으로 보면 ‘홍가’는 준비가 잘 된 브랜드라고 볼 수 있다. 

홍합을 메인 아이템으로 삼은 ‘홍가’는 인테리어 곳곳에 홍합이 등장한다. 간판부터 커다란 홍합을 볼 수 있게 했다. ‘홍합’은 복합적인 음식재료다. 포장마차가 서민적이고 푸짐한 느낌을 주는 데 ‘홍합국물’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머니가 가벼울 때, 거저 주는 홍합국물을 안주삼아 술을 마셔본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 홍합은 그만큼 사람들에게 ‘푸짐함’ ‘시원함’을 주는 먹거리다. 

반면 ‘홍합’은 훌륭한 식재료이기도 하다. 잘 씻은 홍합에 와인을 넣고 끓여서 허브와 소금으로 만든 요리 등은 서양식에서도 고급스러운 축에 속하기도 한다. 스파게티에 홍합이 들어가 있는 것도 익숙한 모습일 만큼 홍합은 저렴하기도 하면서 고급스러운 요리이기도 하다.

 ‘홍가’는 이름처럼 홍합을 메인으로 다양한 요리를 준비한다. 시원한 국물이 좋은 요리부터 매콤한 찜까지 홍합으로 가능한 요리는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홍합과 더불어 포장마차의 주인격인 닭똥집도 맛있다. 분위기 좋은 포장마차를 매장 안으로 들여다 놓은 컨셉이 ‘홍가’다. 

요즘 막걸리가 폭발적인 유행인 것을 프랜차이즈들이 놓치지 않았을 것이다. ‘홍가’도 마찬가지다. 손님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막걸리가 ‘홍가’에서 자랑하는 ‘마카리타’이다. 이 술은 막걸리에 생과일을 갈아 차갑게 만든 일종의 막걸리 칵테일인데 알코올도수가 낮고 천연 과일의 향이 진하게 나서 여자 손님들과 분위기 때문에 술을 마시러 오는 요즘 고객들의 취향에 제대로 들어맞고 있다. 요즘처럼 봄이 부쩍 가까워진 저녁, 시원하고 싸한 바람이 부는 날에 시원한 홍합국물과 막걸리 한잔 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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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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