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상반기 실적 사상 최대

각종 고정비용을 줄여 유가 상승에 따른 부담완화

박소영 | 기사입력 2011/07/14 [09:35]

제주항공, 상반기 실적 사상 최대

각종 고정비용을 줄여 유가 상승에 따른 부담완화

박소영 | 입력 : 2011/07/14 [09:35]
제주항공이 동남아시아 노선 확대와 국내선 증편에 따른 탑승객 증가 등에 힘입어 올 상반기에 사상 최고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은 전년동기실적 664억원에 비해 64.2% 증가한 1090억원을 기록했으며, 경상이익은 전년 -105억원에 비해 134억원이 증가한 29억원을 기록, 2010년 하반기에 흑자반전한 이후 연속흑자 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매출 1090억원은 당초 사업계획 1019억원에서 71억을 초과해 107%를 달성한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매출분포는 국내선에서 526억원을 기록해 전년(390억원) 대비 34.9% 신장한 반면, 국제선에서 564억원을 기록해 전년(274억원) 실적의 2배 수준인 105.8%를 달성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국제선(51.7%)이 국내선(48.3%)을 앞질렀다.

▲ 제주항공의 B737-800 항공기

이에 따라 차입금 규모도 2010년말 225억원에서 올 6월말 142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재무구조도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고 덧붙였다.  제주항공은 이 같은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올 연간 매출목표인 2100억원 보다 약 400억원 늘어난 2500억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연간목표의 절반 이상을 상반기에 달성했으며, 여름 성수기 매출과 최근 새로 개설한 부산~홍콩, 부산~방콕, 제주~오사카 등 3개 국제노선에 대한 매출을 반영하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 같은 영업실적 신장의 주요 원인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국제선 신규 취항과 국내선 공급석 확대에 따른 탑승객 증가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선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에는 인천과 김포를 기점으로 하는 오사카와 나고야 등 5개 노선에 불과했지만 하반기 인천기점 홍콩과 마닐라, 부산~세부에 이어 올 상반기에 부산 기점 홍콩과 방콕, 제주기점 오사카 노선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신규 취항하며서 국제선이 11개 노선으로 크게 늘었다.

국내선은 지난해 상반기 총 97만9000석을 공급해 85만1000명을 수송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19만석을 공급해 모두 106만2000명을 수송했다. 지난해보다 공급석은 22%, 수송객은 25% 증가한 것이다.

이에 힘입어 다른 항공사들이 11~16%까지 국내선 수송실적이 감소한 상황에서 제주항공만 유일하게 두 자리 수인 25%의 수송실적 성장세를 나타냈으며, 이용객이 가장 많은 김포~제주 노선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3번째로 많은 14.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신규 취항노선과 공급석 확대 등 외형 확대를 통한 매출 성장 기반 강화는 노선의 유지 및 관리에 투입되는 각종 고정비용을 줄여 유가 상승에 따른 부담을 크게 완화시켰다”면서 “지속적으로 이뤄진 국제선 신규 취항으로 원가 부담을 낮췄기 때문에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일본 수요 감소와 고유가의 부담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