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청도 소싸움이 있다면 스위스엔 발레 소싸움이 있다

체르마트(Zermatt) 소싸움은 약 100마리의 발레 전통 품종 소가 마테호른을 배경으로

이성훈 | 기사입력 2021/07/09 [05:48]

대한민국에 청도 소싸움이 있다면 스위스엔 발레 소싸움이 있다

체르마트(Zermatt) 소싸움은 약 100마리의 발레 전통 품종 소가 마테호른을 배경으로

이성훈 | 입력 : 2021/07/09 [05:48]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발레(Valais)주 연례 소싸움 축제가 두 번째로 체르마트에서 다시 열린다. 약 100마리의 발레 전통 품종 소가 마테호른을 배경으로 싸움을 벌인다. 스위스 남부, 체르마트가 속한 발레주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품종의 족보 있는 소, 에렝(Héréns) 혈통을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짧고 억센 뿔을 가진 우량한 품종의 암소는 로마 시대에 발레에 들여온 것으로 추정 되는데, 등급을 매기기 위한 야생 싸움을 붙이는 것으로 특히 유명하다. 

 

발레 주 소싸움은 보통 5월에 치러지는데, 체르마트가 위치한 니콜라이 계곡 안쪽 지역(Inneres Nikolaital)에 있는 마을 다섯 개인 생 니클라우스(St. Niklaus), 그래헨(Grächen), 란다(Randa), 태쉬(Täsch)는 1992년부터 에렝 가축 조합을 결성해 함께 에렝 종자 보존에 힘쓰고 있다. 이 조합에서는 매년 소싸움 행사를 개최한다. 다섯 마을을 돌아가며 행사가 열리는데, 올해는 체르마트에서 열린다. 

 

▲ Zermatt_Sommer-Ringkuhkampf kommt 2020 nach Zermatt  © 스위스 정부관광청

 

이 소 싸움은 흔히 본성을 자극해서 싸움을 붙이는 다른 가축 싸움과는 달리, 아무런 자극 없이 자연적인 본성에 기초해 야생적인 싸움을 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겨울 동안 갇혀있던 헛간 생활에서 풀려나는 봄이 되면 알프스 목초지로 방목 생활을 떠나게 되는데, 그 무리 중 우두머리이자 무리의 여왕을 선별하기 위한 소끼리의 도전이 되는 셈이다. 

 

▲ Zermatt cr Roland Ammann  © 스위스 정부관광청

 

100여 마리의 소들이 서열을 위한 싸움을 하게 된다. 싸움이 시작되면 암소들은 즉석에서 자기의 상대를 결정한다. 갑자기 풀 뜯기를 멈추고는 머리를 낮추고 콧김을 뿜으면서 발굽으로 땅을 차면서 싸움은 시작된다. 힘이 비슷한 상대가 도전을 받아 들이면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로에게 가까이 접근해서는 본격적인 싸움에 돌입한다. 머리가 충돌하고 뿔이 맞물리며 하나가 세게 밀면 밀수록 다른 녀석은 점점 뒤로 밀려난다. 승부가 끝나면 진 녀석은 방향을 바꾸어 달아나고 이긴 녀석은 뿔로 받으면서 따라가는 것으로 싸움의 승패가 갈린다. 이렇게 하여 격렬한 싸움을 통해 무리를 알프스 목초지로 리드할 여왕 소가 결정된다.

 

▲ Zermatt cr Pedro Rodrigues  © 스위스 정부관광청

 

행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기장인 첸 슈테켄(Zen Stecken)에서 열리는데, 체르마트 기차역부터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각종 먹거리와 음료, 음악 공연이 축제 마당을 더욱 활기 있게 만들어 준다.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입장료는 CHF 20이다. 스위스 정부관광청_자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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