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전용공항이나 청사가 필요하다

한국공항공사는 국내 저비용항공사 육성과 국내.단거리

강성현 | 기사입력 2009/12/22 [15:21]

저비용항공사 전용공항이나 청사가 필요하다

한국공항공사는 국내 저비용항공사 육성과 국내.단거리

강성현 | 입력 : 2009/12/22 [15:21]
북미와 유럽지역을 시작으로한 전 세계 저비용항공사들의 빠른 성장은 아시아지역에서도 거세져 이젠 항공시장의 트랜드로 등장하고 있다. 미국 국내선 수송 1위로 자리매김한 사우스웨스트항공은 기존 항공사들의 견제 속에서 단일기종 운항, 혼잡한 허브공항을 피한 직항노선 운영, 고객서비스의 단순화 등 항공이용료를 낮출 수 있는 효율적인 방안을 제시하며 창업 이래 연속 흑자 기록, 높은 생산성, 낮은 이직률, 높은 고객만족도 등 세계 대표 저비용항공사로 자리잡았다.

이 후 미국의 젯블루, 유럽의 라이언에어, 이지젯, 아태지역의 에어아시아, 제트스타 등 전세계 저비용항공사들의 성장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들은 항공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펀(fun) 경영, 초저가 운임제도 등 기존 항공사들이 취할 수 없는 차별화 요소들을 통해 새로운 항공여객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최근 고유가와 신종 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국내여행이 활성화된데 힘입어, 올해 저비용항공사가 국내선에서 차지하는 수송비율이 3년 전 2.2%에서 30%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2000년대 중반 처음 등장한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은 무리하게 해외사례를 모방하거나 운영 자금 부족으로 도산하는 실패 사례를 겪기도 했지만 최첨단 항공기 도입 등으로 안전성, 전문성이 확보되면서 이용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저비용항공사는 단일기종 운항, 인건비 절감, 기내서비스 간소화 등으로 원가절감 및 수익창출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고, 침체된 항공시장의 활성화, 단거리 노선의 관광∙비즈니스 수요 증대 등의 장점이 있어 항공업계뿐 아니라 국가적 차원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아시아지역의 활발한 lcc 육성정책 사례
저비용항공 시장의 성장은 국가별 다양한 규제완화로 전 세계 항공사들이 자유 경쟁 체제에 돌입하면서 기존 대형항공사 보다 적은 예산 대비 효율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전략의 필요로 인해 진행된 것이다.

미국의 경우 사우스웨스트항공이 현재 미국 전역 66개 도시 운항, 500여대의 항공기 보유로 미국 대표 저비용항공모델로 자리잡았고, 이를 기반으로 후속 저비용항공사들이 등장할 수 있었다. 이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저비용항공시장 육성을 위한 통합된 정책과 제도법개선 등 지원정책도 있었다.

또 아시아지역의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는 일찍이 저비용항공에 대한 국가육성정책을 펼쳐 2006년 저비용항공기 전용 공항터미널(lct-low cost terminal)을 건설했다. lct는 출발, 도착 층의 구분이 없고, 탑승교가 없어 승객이 직접 걸어가 탑승해야 하는 등 꼭 필요한 기본 시설만을 갖추는 대신 저비용항공사들은 공항비용을 줄일 수 있고 승객들은 저렴한 요금이라는 경제적인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실례로 budget terminal로 불리는 싱가포르의 lct는 지난 2006년 3월에 기존 창이국제공항 1,2,3 터미널 옆에 새로 완공됐다. 타이거항공과 세부퍼시픽, 파이어플라이 등이 이용하고 있으며 다른 터미널과는 셔틀버스가 운행하며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lct는 창이국제공항이 동남아시아지역의 허브를 지향하는데 주변 국가들로부터 장거리 국제선 이용승객을 끌어 모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에 있는 저가항공 터미널(the low cost carrier terminal-klia)은 동남아시아 저비용항공 터미널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싱가포르와 같은 해 문을 열었고 연간 1천만명의 승객을 처리할 수 있다.

싱가포르공항과 쿠알라룸푸르공항에 있는 저비용항공 전용 터미널은 기존의 대형공항에 전용 터미널을 만들어 승객 수요를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펴는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과 유럽등의 전통적 저비용항공사들이 주요 도시에 있는 제2의 공항을 이용하는 것과는 다른 전략인 것이다.

태국 방콕의 수완나품 국제공항에는 아직 저비용항공사를 위한 전용터미널이 없다. 방콕을 운항하는 모든 저비용 항공사들은 다른 대형 항공사들과 똑 같은 여객청사를 사용한다. 최근에는 중국에서도 저비용항공사 전용공항과 터미널 건설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저우에 있는 신정공항이 중국의 첫 저비용항공사인 춘추항공을 입주시키면서 발빠르게 저비용항공사 취항 유치전에 나선 가운데, 샤먼공항도 저비용항공중계센타 구축을 위해 전력투구하여 춘추항공을 비롯 타이거항공, 세부퍼시픽을 유치하여 중국에서 국내외 저비용항공사가 가장 많이 취항하는 공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외에도 선양공항과 우한 텐허공항도 저가 터미널 건설 계획을 발표하는 등 중국도 이미 저비용항공사 시대를 앞서 가고자 하는 노력들을 속속 보여주고 있다.

국내, 김포공항이나 서울공항을 저비용항공사 전용 공항으로~
국내의 경우 한국공항공사가 올해 김포공항을 ‘비즈니스 프렌들리 공항’으로서 중국, 일본 등 단거리 국제 노선에 대한 운항편수를 늘리고, 2025년까지 국내 첫 저비용항공사 전용 시설을 갖출 계획임을 밝힌바 있다.

현재 김포공항 국제선 운항은 중국 상하이, 일본 하네다, 오사카에 하루 30여편이 운항중으로 이들 노선을 오가는 셔틀 항공편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포공항은 2003년 국제선을 재개통한 후 매년 이용객이 늘어 2007년 총 628만 2000여명이 이용하는 등 특히 국제선 이용객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공항공사는 국내 저비용항공사 육성과 국내·단거리 국제선 여객수요 확충차원에서 김포공항을 국내유일의 저비용항공사 전용공항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과거 국내선 청사로 사용했던 이마트건물을 lcc전용터미널로 리모델링하고 이외 격납고 및 계류장 등 lcc 전용 정비시설을 2012년까지 화물터미널에 설치하는 마스터플랜을 내놓고 있다. 공항공사의 마스터플랜대로 진행된다면, 올해부터 대한항공이 100% 출자한 실용항공사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들의 국제선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인근 이용객들의 편의성이 보다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김포공항은 비즈니스의 중심인 서울 수도권의 유용한 접근성 등으로 한∙중∙일 항공자유화 및 관광∙비즈니스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대표 공항으로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또한 항공전문가들이 개방 필요 의견을 내고 있는 서울공항도 군작전시간을 제외한 이착륙시간을 저비용항공사들에게 개방한다면 국내 저비용항공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진에어를 비롯한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성장 및 전망
현재 운항 중인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은 진에어, 제주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총 4개이다. 그 동안 부산, 제주 등 국내선 중심 운항으로 비즈니스 이용객 편의 및 국내 지역관광 활성화에 기여해오던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은 2009년을 기점으로 태국, 일본 등 단거리 국제노선 취항에도 발을 뻗기 시작했다.

그 중 2008년 대한항공에서 출자하여 안전성, 신뢰성을 기반으로 등장한 진에어는 실용항공사를 표방하는 저비용항공사이다. 지난 4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항공사들의 운항관리 및 통제체계를 평가하기 위해 만든 안전 인증제도인 국제항공안전인증(iosa)을 국내 저비용항공사로는 최초로 획득해 국제적인 수준의 안전운항 체제를 갖추고 있음을 공인 받기도 했다. 

진에어는 취항 1년5개월 만에 국제선 정기편을 취항함으로써 세계 항공시장으로 뻗어가게 됐다. 2009년 12월 21일 첫 국제선 취항 노선인 인천-방콕 노선을 시작으로 내년초부터는 일본 및 중국, 미국 괌 등 세계 무대를 누비게 된다. 특히 방콕노선에 대해 국적항공사로는 최초로 오전 시간대 운항함으로써 경쟁력을 갖게 될 전망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해외 진출과 함께 앞으로 저비용항공사 전용 터미널 건설 등의 정부의 지원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치열한 세계 항공시장 속에서 국가 경쟁력을 보다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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